칼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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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들일상/book 2021. 5. 17. 13:43
우리가 말하는 ‘헤게모니적 실천’은 절합의 실천인바, 이런 실천을 통해 일정한 질서가 창출되고 사회적 제도들의 의미가 고정된다. 이 접근법에 따르면, 모든 질서는 우발적 실천들의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절합이다. 사태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것이며, 모든 질서는 [이런] 다른 가능성의 배제에 근거해 있다. 어떤 질서든 항상 권력 관계들의 특정한 배치의 표현이다. 일정한 순간에, 그에 수반되는 상식[공통 감각/의미]과 함께 ‘본래적’ 질서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누적된 헤게모니적 실천의 결과이지, 그런 결과를 가져온 실천과는 하등의 상관없이 저 깊은 곳 어딘가에 존재하는 객관성의 발현물이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질서는 또 다른 형태의 헤게모니를 세우기 위해 그 질서를 탈구시키려는 대향헤게모니적 실천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