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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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뗏목일상/book 2020. 2. 29. 00:15
를 읽은 뒤로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라는 작품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포르투갈 문학이 쉽게 접할 수 있지 않다보니 다음에 이 작가의 작품을 찾는다면 가능하면 포르투갈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럼 아마도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의 소재는 바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자리하고 있는 이베리아 반도이고, 그것도 유라시아 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대서양 위를 표류하는 이베리아 반도의 이야기다. 그렇다, 이베리아 반도가 어느날 뚝, 하고 피레네 산맥으로부터 분리되더니 아조레스 군도와 충돌할 위기를 겪기도 한다. 작가의 상상이 다분히 가미된 소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야기를 앞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서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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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일상/book 2020. 1. 28. 21:47
눈이 안 보여!! 세 마디 외침과 함께 본격적으로 플롯이 전개되는 이 책을, 처음에는 이거 좀비물인가? 하며 읽어나갔다. 도시와 나라 전체가 실명에 빠져드는 상황을 그려나가는 이 소설은 언뜻, 미드 를 연상시키기 때문. (에서는 ‘배설욕구’에 대한 부분이 비중 있게 그리고 적나라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다소 지저분(?)한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덮을 즈음에는, 불현듯 플라톤의 동굴 우화가 떠올랐다. 동굴 속 모닥불에 일렁이는 벽면 그림자가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는 속박된 사람들. 그들은 동굴 밖 참된 진리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른 채, 동굴 속 그것이 삶의 원래 모습인 양 삶을 살아간다. 만나기 쉽지 않은 포르투갈 소설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영문판이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