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문학
-
페르디두르케일상/book 2016. 10. 5. 14:25
"자, 그렇다면 가장 중심이 되는, 가장 근본적인 고통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의 고통들의 모체(母體)는? 모든 고통들의 조상이여, 그대는 어디 있는가?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고 이해할수록 나는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중심이 되는 근본적인 고통은 간단히 말해서 형식이 나쁜, 그러니까 '겉'이 나쁜 고통이라는 것을 말이다. 다시 말하면 격식을 갖추어 요약한 표현의 고통, 찡그림의 고통, 표정의 고통, 낯짝의 고통이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 다른 모든 괴로움과 광기(狂氣), 고뇌가 조화롭게 흘러나오는 근원이며 기원이고 출발점이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본질적인 고통은 어쩌면 바로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한계에서 오는 고통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타인의 상상력은 우리를 한정된 공간 안에 쑤셔 박아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