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고나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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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의 일기(上): 향수의 도시(Capitale du parfum, Grasse)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8. 30. 12:38
# 전세계 향수의 수도라 불리는 그라스 여행은 꽤나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A는 아침 시간에 엉티베(Antibes)를 가볼 생각이라고 했고, 나는 그라스에 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칸느에서 서로 합류하기로 한 뒤, 나는 니스 시(Nice-Ville) 역에서 종점이 그라스인 열차를 탔다. 해안을 달리던 열차는 엉티베를 지나는 지점에서부터 구불구불한 산길로 접어든다. 가끔 방훈(芳薰)을 낼 목적으로 방에 향수를 뿌리기는 하지만, 몸에 뿌리는 향수는 쓰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건 향수라기보다는 차라리 방향제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다만 '향수'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프랑스고, 마침 향수로 유명한 도시가 남프랑스에 있다고 하니, 정확한 실체도 모르는 상징적 장소을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