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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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일상/book 2020. 6. 5. 22:52
아주 오랜만에 한국소설을 집어들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읽었던 한국소설이 한강의 와 였으니까, 어언 3년만이다. 한국소설을 멀리 하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닌데,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할 땐 새로운 것이 끌린다. 내게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무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아직까지 읽지 않은 해외의 고전을 찾아 읽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낯익은 문제에 낯익은 소재일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낯설고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김영하의 를 펼쳤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말에서 따온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책을 펼치면 이내 세 점의 그림이 나온다: , , 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그림은 소설 속 챕터들과 고리 지어지는 독특한 구성을 이룬다. 거창하게 말해 삶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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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일상/book 2019. 7. 1. 23:57
아무런 목적없이 서점에서 책을 들춰보곤 한다. 그러다 언젠가 한 번쯤 귀에 접했던 작가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런데 한 번도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그렇다. 처음에는 철학서적을 끄적이다가 흘러 흘러 발견한 것이 이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다(아는 동생이 형 들고 있는 책제목에 원래 쩜쩜쩜이 꼭 붙느냐고 묻는데, 실제로도 작가는 반드시 이 마침표 세 개를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단다― 이게 너무 낭만스러우면 내가 유별난 건가+_+) 다소 묵직한 책이더라도 무조건 읽어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 생각보다 단촐하다. 그런데 참 '달콤쌉싸름하다'. 이상하게도 영화는 로맨스물을 찾아보아도 소설은 대체로 건조한 글들을 읽는데, 이 책에서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