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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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녹색광선」일상/book 2021. 1. 16. 01:55
—p. 267 쥘 베른의 「녹색광선Le rayon vert」은 에릭 로메르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가 된 책이다. 먼저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봤기에 쥘 베른의 책을 알 수 있었다. 책에는 레옹 베넷(Léon Benett)이 그린 삽화들이 들어가 있는데, 에칭 판화의 느낌이 나는 옛스런 그림들로, 그리 길지 않은 글을 읽는 데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험소설의 대가 쥘 베른답게 스코틀랜드의 지리가 아주 상세히 다뤄지고, 해양과 지질에 대한 과학적 지식들도 어우러져 있다. 때문에 「녹색광선」은 젊은 두 남녀가 사랑을 발견해가는 이야기이면서도, 실제 바다 위를 옮겨다니는 듯한 모험소설의 느낌도 듬뿍 담고 있다. 이에 덧붙여, 오시안의 시를 비롯해 게일어가 풍부하게 감겨 있어서 스코틀랜드 고유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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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Une vie)일상/book 2019. 11. 25. 22:14
연남동에는 번화가로부터 아주 살짝 빗겨난 골목에 이라는 카페가 있다. 하루는 일이 끝나고 머리도 식힐겸 홍대 일대를 정처없이 걸어다니며 군상(群像)을 바라보다—나의 주특기다=_=—바로 이 카페에 들어갔다. 커피 메뉴보다도 밀크티가 간판인 집이어서 유리용기에 담긴 밀크티 한 잔을 먹었었는데, 정작 이 카페에서 읽었던 책이 카프카의 단편집이었다. 이 카페는 어쩌다 모파상을 모티브로 이름을 짓게 되었을까 떠올려보다가 내가 모파상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보기만 했지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다는 생각에 미쳤다.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곧장 인터넷으로 이 책을 주문했다!! 막상 이 책을 집어들기까지는 또 시간이 걸렸지만, 막상 손에 쥐어지고 나니 소설답게 술술 읽힌다. 원제 《Une vie》. 삶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