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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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일상/book 2022. 7. 16. 10:52
전쟁은 누구에게나 재난을 골고루 나누어주고야 끝나리라. ・・・・・・거의 광적이고 앙칼진 이런 열망과 또 문득 덮쳐오는 전쟁에 대한 유별난 공포. 나는 늘 이런 모순에 자신을 찢기고 시달려, 균형을 잃고 피곤했다. —p. 49 남의 불행을 고명으로 해야 더욱더 고소하고, 맛난 자기의 행복・・・・・・. —p. 63 설사 그들의 부가 전통이나 정신의 빈곤이란 약점을 짊어졌다손치더라도 부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두려운 것일까? —p. 76 “그런 거리를 실감할 수 있느냐 말예요? 짐작이라도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몇천, 몇만, 심지어 몇억 광년 따위를 짐작이라도 할 수 있나 말예요?” —p. 115 수복 후의 나날들. 텅 빈 집과 뒤뜰의 은행나무들. 그 자지러지게 노오란 빛들. 바췻빛 하늘을 인 노오란 빛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