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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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Der Zauberberg)-上일상/book 2020. 12. 6. 00:01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다. 독일인 특유의 분석적인 글쓰기가 느껴지면서도 분방(Decadance)한 느낌도 섞여 있다. 또 휴양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로부터는 당시 독일의 보수적이고 반동적인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소설이 쓰여진 시점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4년도다.) 이러한 독일적인 정신은 소설 속 이탈리아인 세템브리니와 대조적이다. 똑같이 민족주의의 열기가 나라를 뒤덮었지만 독일과 달리 이탈리아의 민족주의는 보다 급진적이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이 현자(賢者) 세템브리니는 르네상스의 본고장(북이탈리아의 파도바)에서 온 사람답게 인본주의적인 견해로 한스 카스토르프를 여러모로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앞으로 소설이 어떻게 전개될지 더 지켜봐야겠다!!:P 여행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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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할 책일상/book 2020. 7. 1. 00:07
처음에는 문학비평서인 줄도 모르고 그저 소설로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소설이라 여기고 이라는 제목을 접하면 굉장히 구미가 당긴다. 책은 뱃사람들을 영도(零度; zero degré)로 이끌어가는 세이렌의 이야기와 함께 포문을 연다. 제임스 조이스가 에서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의 그리스 신화를 차용했던 것이 떠오른 이 대목에서 모리스 블량쇼의 글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뒤이어 프루스트의 글에 나타난 시간 관념을 해제(解題)하는 과정에서부터는 건조하고 딱딱한 문학비평 이야기로 넘어간다. 문학비평이라기보다 철학에 가까운 그의 글―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는 음양(陰陽)의 무한궤도를 연상시키는 그의 사상은 동양적이고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풍긴다―이 실제 영양가가 있든 없든간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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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일상/book 2020. 4. 13. 17:52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영화 에 은희가 교습소의 선생님에게 건넸던 책이다.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선과 악을 대립시키는 헤르만 헤세의 서술방식이 조금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헤르만 헤세는 단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읽어보았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손으로 꼽아보다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모두 좋은 책들이지만, 헤르만 헤세의 세계관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라는 작품이 아닌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읽었더랬다. 헤르만 헤세의 서적이 꽂힌 구역에서 뜬금없이 집었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라는 인물이 명징하게 반대항을 이루며 음과 양처럼 서로를 휘감고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