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사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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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일상/book 2020. 11. 29. 00:51
짧고 읽기 어렵지 않고 동화 같은 책이다. 직전에 읽었던 이탈로 칼비노의 처럼 소설의 관찰자 시점으로 꼬마가 등장한다. 소설은 변증법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선과 악 각각은 홀로는 완전한 의미를 갖지 못하고 함께 있을 때라야 의미가 온전하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악한 메다르도 자작[子爵]과 선한 메다르도 자작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꼭 선악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 쌍을 이루는 모든 개념—음양, 좌우, 피아—에 의 세계관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도그마(Dogma)는 어떠한 차이나 반론도 허용하지 않는데, 이탈로 칼비노는 이러한 교조주의적 태도가 우리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선과 악 둘 모두를 긍정하는 팔메다, 세바스티아나 유모가 이탈로 칼비노가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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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세상일상/book 2020. 3. 15. 12:26
이 책은 이론(異論)의 여지없이 8할은 책의 겉면을 보고 구매한 책이다=_= 요새 리커버되는 책들이 많기는 한데 사실 을유문화사의 책은 그리 찾아 읽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찾는 서점에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표지를 발견했다. 책 표지에 귀의 해부도라니!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몇 권의 책이 리커버되어 나왔는데, 한 번 읽어본 적이 있는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고를까 하다가 아예 생소한 작가들의 책을 충동적으로 세 권 골랐다. 충.동.적.으.로, 레이날도 아레나스는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읽었었을까? 왜냐하면, 좌충우돌 숨가쁘게 진행되는 세르반도 수사(修士)의 여정이 예측불허한 캉디드의 방랑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캉디드』에는 밑도 끝도 없는 낙관주의가 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