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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의 일기: 몽소(Monceau)Vᵉ arrondissement de Paris/Avril 2022. 4. 19. 21:32
# 오후 늦게 잠시 몽소 공원에 다녀왔다. 파리에 있는 제법 규모 있는 공원 중 아직 가보지 않은 마지막 장소가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카메라를 들고 파리 시내를 나선 일이 잘 없었던 것 같아,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 몽소 공원을 가는 방법은 조금 복잡한데, 에투알 드 골 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날씨가 화창한 편은 아닌데 어쨌든 햇빛이 드는 날씨여서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매우 많다. 특히나 어린 꼬마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몽소 공원은 좌우 대칭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파리의 여느 공원들과 다르지 않게 수령(樹齡)이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도 많고 석조물도 다양하다. 아이들은 그 사이를 누비면서 자유분방하게 뛰논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외에서 이런 풍경을 보는 게 쉽지 않아서, 이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은 좀 더 전인격적인 어른으로 성장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몽소 공원을 산책한 뒤 다시 2호선에 올라타 피걀(Pigalle) 역에 내린 뒤, 오페라 방면으로 쭉 걸어내려갔다. 허리 벨트가 필요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하나를 구입했다. 오페라 가는 길목에 있는 라파예트 갤러리에도 잠시 들렀다. 건물 중앙에 거대한 유리돔이 있다는 점을 빼면, 명동에 있는 백화점과 완전히 똑같다. 이제는 해가 아홉 시 가까워져야 떨어져서 저녁 일곱 시가 넘어가는데도 아직 한창 오후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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