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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8월의 아지랑이여행/2025 일본 세토우치 2025. 9. 5. 17:06

7년만에 찾은 일본은 바야흐로 8월말이 지나가는데도 우리나라의 한여름보다도 더 찜통같았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에어버스에서 나온 최신 협동체로, 해당 구간은 취항한 지 채 반년이 지나지 않은 노선이었다. 고베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안에서 한낮의 열기가 덮친 바깥 활주로를 지켜보며 어쩐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눈으로 감지되는 온도와 피부로 감지되는 온도의 심대한 비대칭이란. 8월 중순으로 예정해 두었던 여행 일정을 월말로 옮겼지만 일본은 여전히 한여름이었고,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비가 올 거라던 일기예보가 틀린 걸 좋아해야 할지 어쩔지 알 수 없었다.
8년 전 주고쿠(中国) 지방을 여행한 기억을 품고 도착한 일본. 비록 히로시마의 지인과 만나지도 못할 약속 이야기만 지지부진 끌다가 무계획으로 오게 되었지만, 2018년 가을 교토여행을 마지막으로 7년만에 다시 찾은 일본은 반가웠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어색했다. 일본이 제주도를 대신하는 가성비 있는 여행지로 떠오른 게,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뀔 즈음이었던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여비깨나 잡아먹는 여행지였던 일본이 주머니 가벼운 여행지로 주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건 실로 격세지감이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가 20년 시차를 두고 일본의 전철(前轍)을 따른다는 시쳇말이 오가는 지금 일본은 어떤 모습일까.
세관신고를 마치고 입국장을 빠져나와 탑승한 포트라이너. 열차가 단정한 빌딩들 곁을 지나 산노미야(三宮) 역에 가까워지는 동안 창밖의 풍경은 울렁울렁 가깝고도 멀게 바뀌어갔다.'여행 > 2025 일본 세토우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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