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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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일상/film 2016. 6. 4. 00:26
이라는 제목으로 묶기엔 아랍권으로 묶이기 이전의 고대 이집트를 모티브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역시 마블'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굉장한 스케일 그리고 영상미를 통해 고대 이집트가 묘사된다. 성경에 언급된 대로 '아포칼립스'의 휘하로 네 명의 사도가 모이기까지의 전반부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기도 하고 마블 영화자체가 별 생각없이 보더라도 대체로 재미가 보장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아포칼립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분장된 모습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연기를 한 배우가 오스카 아이삭이었다니 도대체 분장을 어떻게 한 건지 속은 느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랍영화제에 다녀왔다. 국제정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깊이 있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랍과 관련된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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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과 소년일상/film 2016. 5. 27. 22:18
아일랜드 영화나 아일랜드를 소재로 한 영화는 보고 나면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아무래도 저돌적이고 끈질긴 아일랜드 특유의 느낌이 어떤 식으로든 묻어난다. 밴드와 10대 소년들이라는 조합이 신선해서인지 생뚱맞게도 '스윙 걸즈'가 연상되더라는...;; 물론 분위기는 아예 다르지만서도.. 여튼 음악 자체는 좋았지만, 과 에 비해서는 스토리의 전달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제도권이라는 울타리, 가정이라는 울타리, 그 어느 쪽도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한 소년의 이야기.아들에게 운전벨트를 메라는 아버지의 지시가 번번이 묵살되는 장면을 통해, 감독은 '울타리'를 제공하려는 선의(善意) 역시 좌절될 수 있다는 메타포를 던지려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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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일상/film 2016. 5. 18. 10:15
“Own the moment. When you’re in control, then the chaos will happen around you, not to you.” 개인적으로 원제인 이 어쩌다가 으로 번역된 것인지 의문이었던...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극중 내내 '광기'를 '절제'로 승화한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브느와 마지멜의 풋풋한 옛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기도 했고... 현실에서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이들의 광기 어린 사랑에 대하여, 서로의 왜곡된 욕망이 극에 달하고 관계가 파국을 향할 수록 어쩐지 보는 이로서는 더욱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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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확신일상/film 2016. 5. 12. 18:10
모두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늘 '의심'과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들이 추궁하는 '진리'는 마침내 '환영'을 부른다. 거듭되는 플롯의 반전은 '진리'와 '환영'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궁극의 '진리'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일까? 또는 그것을 찾는 일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민이라는 소재에서 작년에 본 라는 영화가 퍼뜩 머리를 스치더라.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을 다루고 있지만, 아무래도 배신, 광기, 욕망이 가득한 보다는 따듯한 느낌과 유머코드가 있다.시얼샤 로넌의 의연한 연기를 보다보면 에일리스 내면의 희망과 확신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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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집합1:로맨스 & 교집합2:에단 호크일상/film 2016. 5. 8. 14:06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본 느낌. 드디어 비포 시리즈의 첫 편을 봤다. 기억은 기억으로 남겨둘 걸 그랬다 싶었던 영화. 재개봉했길래 좋은 기억을 갖고 보러갔는데 아쉬움이 컸다. 피렌체의 풍경은 볼 만했던.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에단 호크가 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음악과는 무관하게 한 번쯤 볼만하다. 세이모어의 인터뷰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의 직업적 소명의식이 느껴졌다. 에단 호크는 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