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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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s, DELF B1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2019. 4. 12. 22:27
많은 일이 생각지 않은 순간에 일어난다. 막역(莫逆)한 대학시절 친구에게 결혼식에 와달라는 청첩(請牒)을 받고 일주일 즈음 되었을까, 입사동기의 퇴사 소식을 들은 것이. 최후통첩(最後通牒) 같았던 그 말이 귓전에서 가시기 전까지 마음에도 없는 격려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가, 늦은 밤이 되어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면접을 함께하고 합격소식을 나누고 그야말로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손아래 두 살 터울의 동기. 완결(完結)되지 않은 상실감(喪失感)이랄까. 학년이 올라가기를 앞두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서운한 초등학생처럼,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고백하지 못한 채 애틋한 마음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어린 소년처럼, 눈 앞으로 다가온 상실감에 어쩔 줄 몰라 마냥 곤혹스러워하는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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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s, DELF A2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2018. 6. 23. 23:14
5월말 응시한 DELF A2에 합격했다:) YEAH!!발표가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업무중에 슬쩍 확인해봤더니 합격안내가 떠 있었다. 총점 86점.읽기는 만점이 나온 반면 작문은 20점대를 넘기지 못했다*~*작문 연습에 제일 공들였는데 정확히 뭐가 감점요인이었는지 궁금하다.문제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형식을 잘 지키지 않은 점? 정도가 내가 추론하는 감점요인이다..말하기는 생각보다 높은 점수(24점)를 받아서 놀랐고..솔직히 면접관이 점수를 잘 준 것 같다.다시 복기했을 때 반복적으로 틀린 시제가 있었기 때문. 유럽언어에서 A2까지 공부하는 건 짧은 감이 있어서 B1까지는 공부해보려 한다.아직도 프랑스어는 내가 공부해본 언어 가운데 어려운 편이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으니 틈틈이 열심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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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페인어 공부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2016. 10. 17. 20:59
먼저 말하자면 나는 서어서문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DELE 자격증을 취득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대학입학 이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스페인어를 독학해 왔기 때문에, 전문성은 좀 부족할지 모르지만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해온 방식을 몇 권의 책을 통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원래 어학적 관심이 많은 편이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수집할 게 없어서 외국어를 수집하냐는 소리도 들었을 만큼;; 배운 경험이 있는 외국어를 나열해보자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독일어까지... 시간순으로 이렇게 배웠었다. 영어야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누누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고, 일본어의 경우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해왔다. 중국어는 고등학교 때 2년간 일본어와 함께 공부했고, 스페인어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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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2016. 7. 28. 21:36
여러 가지 외국어를 배우고 서로 다른 말들을 비교하다 보면,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라마다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자연히 우리말을 다른 나라 말과 비교할 때가 있는데, 우리말에서 신기하다고 생각한 것이 '없다'라는 표현이다.'있다'라는 말의 정반대에 있는 '없다'라는 표현은 많은 문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표현인데, 다른 나라 말에서는 보통 '있지 아니하다(않다)'로 표현된다. 영어 (be / not be)중국어 (在 / 不在)스페인어 (ser / no ser)독일어 (sein / nicht sein)일본어 (いる / いない)한국어 (있다 / 없다) 유달리 우리만큼은 사물이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 대해서 '없다'라는 별도의 어휘를 사용한다.한국인은 '무엇인가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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