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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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폭포 산책(Promenade along the cascade)여행/2020 장마 안동 2020. 8. 7. 08:45
아주 가파르고 비좁은 절벽 틈에 자리한 용추폭포는 사진에 담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는 구간이기도 했다. 계곡물이 바위 사이를 휘감아 나오면서 깊은 굴곡을 만들어 놨다. 유생(儒生)들이 유식(遊息)을 하던 공간이라는 안내가 있는데, 이게 그냥 비유적인 표현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사람들은 통풍도 안 되는 옷을 입고 땀흘리며 이런 곳까지 어떻게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폭포수로 빠져나가기 전의 물줄기가 무서운 기세로 소용돌이를 그린다. 용추폭포가 어느 지역에서든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름이라면, 절구폭포라는 이름은 접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절구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샛길로 약간 빠져서 200 미터 가량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용추폭포를 둘러본 사람들이 굳이 절구폭포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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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청송(靑松) 가는 길여행/2020 장마 안동 2020. 8. 5. 18:21
안동 터미널을 출발하여 청송으로 향하는 버스는 먼저 청송 터미널을 들른 뒤 다시 주왕산입구 정류소로 향한다. 안동 터미널에서 탈 때에도 탑승자가 네 명밖에 안 되는 적은 인원이었는데, 청송 터미널에서 한 차례 승객이 내리고 나니 주왕산으로 향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아마 정오를 넘겨서 산행을 가겠다는 사람이 흔치는 않을 터=_= 어쨌든 청송에 이르니 날씨가 개였는데,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았는지 몰랐는지 주왕산 입구에는 전국 각지에서 대절한 전세버스가 가득했다. 사실 나는 주왕산의 일반적인 산행코스에 대해서는 잘 몰랐고, 막연하게 주산지(注山地)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산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왕산입구 정류소에서 내린 다음에 한 번 더 농어촌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조금 안 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