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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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카테고리 없음 2025. 4. 2. 17:35
어둠 속에서 용식의 노란 홍채가 고요히 빛났다. ……여러 번 허물을 벗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인 채 존재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p. 59 채운은 마른침을 삼키며 그날 일을 떠올렸다. 속으로 ‘또 시작이다’ 중얼거렸던 날. ‘하지만 이건 매번 시자되는 시작이라 시작이 아니다’라며 괴로워한 밤을.―p. 76 왠지 봐서는 안 될 이 세계의 비밀스러운 표정 하나를 얼핏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p. 121 서로 시선이 꼭 만나지 않아도, 때론 전혀 의식 못해도, 서로를 보는 눈빛이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고요히 거기 있었는지 보여주는 거였다. 그러니까 말이 아닌 그림으로. ……그런 앎은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