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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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모독일상/book 2019. 6. 25. 00:08
회사로 가는 길은 늘 지루하고, 그래서 사람 없는 지하철 안에서 슈슈슉 읽어내려간 책. 로베르토 볼라뇨의 책에 인용된 까닭에 페터 한트케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전위적인 동시대 작가의 대표작이 연구되고 번역되어 이렇게 지하철 안에서 편안히 읽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책은 굉장히 얇고 가볍지만, 작품이 소쉬르의 언어학에서 말하는 '빠롤(parole)'에 천착해 있고 프랑스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만큼 내용은 상당히 난해하다. 꼭 이상의 를 읽는 듯한 느낌. 게다가 희곡의 후반부에 관객을 향해 반말투로 뇌까리는 대사를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이 작가, 참 건방지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뒤이어 드는 생각은 이렇게 저돌적인 작품에게 큰 호응을 보낸 독일 시민들의 문학적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