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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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음으로일상/book 2020. 2. 28. 00:33
이 책을 집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를 읽으면서 몇 가지 독일 현대소설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중 귄터 그라스의 이름은 리스트의 가장 상단에 있었다. 토마스 만의 도 읽어보고 싶었지만—심지어 읽을 요량으로 이미 사놓은 두 권의 책도 있다—엄밀히 말해 그는 오스트리아 작가다. 노벨 문학상을 거머쥐었지만, 이후 라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나치 행적을 고백한 문제적 인물, 귄터 그라스.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렸던 그는 전후 독일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귄터 그라스의 글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을 떠나서, 응당 세계적인 고전이 갖춰야 할 보편적인 메시지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연 그의 대표작이라 할 도 두 번을 펼쳐 두 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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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짐승일상/book 2018. 11. 18. 20:33
대학로에 있는데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비었다. 마로니에 공원 근처의 건물 안에 멍하니 앉아 있기도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 서점을 향했다. 생각보다 혜화역 일대에 서점이 많지는 않았고, 알라딘은 거리가 꽤 되었다. 하릴없이 이음책방으로 향했는데, 지하에 자리잡은 아담한 서점이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를 읽을까 생각했지만, 최대한 가벼운 책을 고르자는 생각에서 발견한 것이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다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이유가 없다;; 책은 구 동독에서 거주하던 한 여성이 독일통일을 전후하여 겪는 이야기로, 다분히 자전적인 성격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줄곧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은 이라는 독일 영화였다. 영화는 동독에 사는 한 가족이 베를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