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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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의 수수께끼일상/book 2024. 11. 11. 10:56
…증여는 유력한 두 대리인(시장과 국가)에게 장악되었다. 시장(직업 시장, 재화와 서비스 시장)은 이해타산, 회계, 계산의 장이며, 국가는 법을 존중하고 법에 복종하는 비인격적 관계의 장이다.—p. 18 모스는 분명히 왜 어떤 사회에서는 “증여가 경제와 도덕을 지배하게 되는지”를 자문했다. 그가 내놓은 대답은 몇몇 조건이 충족될 때 그런 사회가 출현한다는 것이었다. 그 조건이란 천째, 사회의 기틀을 이루는 사회적 관계를 생산하는 데 인격적 관계가 중요한 역할, 아니 오히려 지배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스는 이것이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보았다. 인격적 관계가 지배적인 역할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기 자신을, 자신들의 관계를 재생산하는 데 있어 온갖 이해관계가 얽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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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오른손일상/book 2022. 1. 24. 01:47
지금 나와 비슷한 나이에 전쟁터의 최전선에서 싸우다 전사한 젊은 학도(學徒)가 이렇게 좋은 글을 남긴 걸 보면, 그의 천재성에 먼저 감탄하게 된다. 종교사회학이 내게 낯설다손 치더라도, '죽음'과 '오른손'이라는 소재를 사회와 연결지어 체계적으로 논리를 구축해나가는 그의 침착함과 담담함, 성실함이 정말 놀랍다. 1. 죽음 기존에 축적된 민속지적 연구를 볼 때, 에르츠가 내린 결론에 따르면 개인의 죽음은 단지 사적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으며 사회적 차원의 의미를 띤다. 즉 집합으로서의 표상이 작용한다. 사회를 이루는 개인의 소멸은 영속(永續)이라는 사회의 존재 목적을 위배한다. 따라서 사회는 분리-주변화-재통합 과정을 통해 사회가 영속할 수 있는 의례를 규정한다. 첫째, 개인의 죽음이 발생하면 그 사체와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