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푸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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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Der Zauberberg)-下일상/book 2020. 12. 17. 19:32
토마스 만의 은 다른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스위스의 한 요양시설에 묵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는 점이 어쩐지 그리 매력적으로 들리지는 않아서, 세 권의 책을 사둔지는 오래되었지만 선뜻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우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이다. 이런 장편 소설을 읽는 것은 오랜만인데, 어쩐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와 로베르트 무질의 를 뒤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와 모두 완간이 되지 않아 끝까지 잃지는 못했지만..) 에는 시간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동시대의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의 주어진 시간은 그 시간을 점유하는 존재와 공간에 따라서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는 토마스 만의 비유는 꼭 상대성 이론을 풀어서 설명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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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스완네 집 쪽으로 II일상/book 2017. 10. 30. 00:03
어느 한 순간, 윤곽을 분명히 구별하지도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어떤 이름도 붙이지 못한 채 갑자기 매혹된 그는, 마치 저녁나절 습기 찬 공기 속을 감도는 장미 냄새가 우리 콧구멍을 벌름거리게 하듯이, 지나는 길에 그의 영혼을 크게 열어 준 악절 또는 화음을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있었다. 이처럼 스완이 어떤 혼란스러운 인상을 받았던 것은 아마도 음악을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인상은 오로지 유일하게 음악적이고 영역이 좁은, 다른 어떤 인상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완전히 독창적인 것이었다. 아마도 우리가 듣는 음은 그 높이와 장단에 따라 우리 눈앞에 있는 다양한 차원의 표면을 감싸고 아라베스크 무늬를 그리며 우리에게 넓이, 미묘함, 안정감, 변화에 대한 감각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