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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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문화의 수수께끼일상/book 2019. 9. 19. 20:33
문화유물론(Cultural Materialism)에 기반해 인류 문명에 대해 설명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사회과학과 인문학 사이에서 모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문화인류학을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역사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었던 크고 작은 사건―가령 전쟁이나 제국의 흥망성쇠―을 인간 본성을 윤리적인 관점에서 파악함으로써 안이하게 인식하기를 거부한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 학파에서 ‘전쟁’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하는 주장이, 그와는 반대로 인과관계가 뒤집혀 있으며 대단히 단순화된 ‘정언명제’를 정초(定礎)함으로써 그릇된 일반화로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사소한 의문은 다음과 같다. 유발 하라리의 에서 같은 경도보다는 같은 위도에 놓인 지역에서 동질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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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수수께끼일상/book 2017. 10. 9. 01:47
소를 죽이고 쇠고기를 먹는 것을 금하는 금기는 흑소의 작은 체구와 그 놀라운 생존능력이 보여주는 적자생존의 산물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가뭄과 굶주림을 겪는 동안 농부들은 자기 가축을 잡아먹거나 팔아넘기고 싶은 유혹을 많이 느낄 것읻. 이런 유혹에 굴복한 자는 가뭄에서 살아남을지라도 결국은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를 없앤 후 비가 오게 되면 그 때에는 이미 토지를 경작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다음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즉 굶주림을 겪는 동안 소를 대량 도살하는 것은 평상시 소의 유용성을 잘못 계산한 일부 농부들이 집단의 복지를 위협하는 것보다 훨씬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암소를 죽이는 것을 아주 불경하게 간주하는 감정은 아마도 순간적인 욕구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