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티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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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의 일기(上): 모나코(Monaco)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10. 15. 15:14
이튿날 내가 향한 곳은 모나코다. 이탈리아 국경에 자리한 벤티밀리아(Ventimiglia) 행—프랑스 명칭 벙티밀(Ventimille)—열차를 타면 멍통(Menton)에 도착하기 전 모나코에 다다른다. 이 즈음부터는 카메라의 메모리가 부족해서 사진 일부를 삭제했는데, 최근 사진을 찾다보니 모나코에서 리옹에 이르는 약 사흘간의 사진기록이 사라졌다. 다행히 드문드문 휴대폰으로 남긴 사진이 있어 그때의 여정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모나코에서부터는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여행을 그 자체를 위한 맹목적이고 기계적인 여행이 되어서, 이틀 뒤 리옹에 이르러서는 여행을 더 연장할 수 없다고 판단, 파리에 되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편 일정을 2주일 정도 앞당긴 것도 이날의 일이다. 벤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