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 아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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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Buxoro |라비하우즈(Labihavz)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5. 22. 15:44
* 부하라의 구시가지는 ‘오래된 동네’라고는 하지만 관광지로 재정비가 되어서 실상은 오히려 옛스러움을 느끼기 어렵다. 관광이 용이하도록 방부 처리된 공간에 가깝다. 오히려 큰길에서 떨어진 시장(bazaar)과 학교(madrasasi), 골목골목을 통해 옛 풍경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이곳의 유적지를 다니다보면 19세기~20세기 초에 찍은 흑백 기록사진이 꽤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데, 1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곳들도 있다. 가령 부하라 아르크가 그렇다. ** 이제 알고 지낸지도 9년이 넘어가는 J는 내게 부하라의 야경을 반드시 챙겨보라고 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인 법. 혼자 여행하는 자에게 일용할 양식은 귀중하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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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Buxoro |부하라 아르크(Buxoro Arki)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5. 21. 13:12
* 우리나라에서는 가로수로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가 흔한 것처럼 이곳에서는 뽕나무가 흔하다. 보행로에 우수수 떨어진 이것이 오디가 맞다면 말이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하양 까망의 이 열매들은 아무리 보아도 내가 한국에서 맛보던 오디가 맞다. 껍질이랄 게 없는 이 작은 열매는 중력에 의해 지면에 닿을 때마다 찰팍, 하고 과즙을 터뜨린다. 뜨거운 햇살 아래 무방비로 노출된 과즙들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액질을 띠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 밑창이 찌걱댄다. **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니, 아이들이 많다. 공차기는 만국공통의 놀이인지, 소리를 지르며 골목에서 공차기를 하는 남자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다만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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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Buxoro |나마즈고크(Nomozgokh)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5. 19. 03:02
* 전날 열차를 놓치고 허탈감에 한동안 생각이 멈춘 나는 보안요원이 일러준대로 일단 매표소 창구에서 그 다음 열차라도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긴 줄에 대기한 끝에 내 차례가 왔지만 영어로는 아주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할 수가 없었다. 두 명의 당직자가 모든 승객을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처리는 한없이 더뎠고, 발권 키오스크는 먹통이었다.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가는 상황에서 가장 빠른 열차를 타도 사마르칸트에 도착하면 새벽 3시가 넘는다는 걸 깨닫고, 이 무거운 배낭을 맨 채 계속 이 상태로 있을 순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다만 탑승하지 못한 티켓을 일부나마 환불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려했지만, 중과부적(衆寡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