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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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로부터주제 없는 글/印 2024. 5. 13. 11:31
카페를 나서 만리재 고갯길을 내려가며 불현듯 평소에는 가보지 않던 길을 걸어보고 싶어졌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때마침 카메라가 있는 날이었다. 하늘은 창창하고 봄바람은 산뜻하다. 그리고 서울로에 올라서면서 눅진한 여름 공기를 예감한다. 이름조차 생소하고 모양새조차 서울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아담한 나무들이 좌우 번갈아가며 산책로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푸른 오솔길(Coulée verte). 서울로 7017의 모티브가 된 파리의 쿨레 베르트(Coulée verte)를 산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주 느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만리재 고개에서 흘러내려오는 옛 고가도로는 경사를 오르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어느새 서울역이 발아래 보이는 높이로 나를 이끈다. 나는 한글로 된 나무의 이름과 학명(學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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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길 줄게 새 길 다오~♬주제 없는 글/印 2018. 2. 25. 00:12
언젠가부터 금요일 퇴근길에 눈에 들어온 녀석, 서울로(路). 오랜만에 출사겸 서울역으로 향했다'~' 잠깐 인근에 일을 보고 나니 매직아워를 갓 넘겨 어둠이 깔리는 저녁이었다 서울역과는 인연(?)이 많다. 대학 졸업 이후 3년 넘게 대전을 오가기 위해 용산역과 함께 가장 많이 이용했던 역이기도 하고, 요새는 금요일마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느라 서울역에 들르고 있다. 서울역은 종착지로써 반갑다가도 출발지가 되면 아쉬운 애증 섞인 공간이다. 서울역 舊역사 그렇기는 해도 서울역 일대는 매번 거쳐가는 장소일 뿐 다른 일로 찾는 경우는 드물어서 이곳 지리가 익숙하지는 않다. 서울로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까지 좀 길을 헤맸다. 길도 길이지만 서울로로 올라갈 수 있는 진입로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역 버스 환승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