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대성당
-
DAY7 / 구텐베르그 또는 귀떵베흐그 거리(街)를 따라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1. 7. 22:50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둘러보는 것은 내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대성당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는 첨탑에 직접 오르는 것이다. 나는 짧은 프랑스어를 이용해 문지기에게 물어, 본당과 분리되어 있는 첨탑 통로에 이르는 길을 확인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엄마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올라가실 생각을 일찌감치 접으시고, 성당 앞 테라스에서 커피라도 마시며 기다리시기로 했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오르던 기억이 난다던 동생은 첨탑 전망대에 오르려던 생각을 관두고, 엄마와 함께 아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아버지와 나만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원형 계단을 올라 첨탑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전망대에는 곳곳에 구멍이 난 합금 원통이 달려 있다. 처음에는 안전망을 설치하다가 잘못 남겨둔 것..
-
DAY7 /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에서 대성당(Cathédral de Notre Dame)으로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1. 6. 23:08
수줍음이 많은 성격 때문인지 젊은 가게 주인은 이런저런 부탁을 할 때마다 동그란 얼굴을 붉히며 성실하게 치즈를 썰어서 포장해 주었다. 한국에서라면 갑질(?)―결정을 한 번에 내리지 못한 데다 의사소통이 완벽하지 않아 여러 번 주문을 바꿔야 했다―이라 할 만큼 번거롭게 부탁을 해도, 눈이 휘둥그레진 주인은 우직하게 치즈를 다룰 뿐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 프랑스어가 어설프다는 걸 모를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진지하게 프랑스어로 치즈를 설명하고 우리가 고개를 갸웃하는 대목에서는 해당 표현을 반복해서 강세를 넣었다는 점이다:) 기분이 풀어진 동생을 보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나는 한 손에 치즈가 한 가득한 가방을 들고 가게를 나섰다. (평소에 치즈를 즐겨먹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사치를 부리다니!!) 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