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작가
-
젊은 예술가의 초상일상/book 2020. 3. 9. 23:20
로베르트 무질의 책을 읽으면서 우연하게 제임스 조이스의 이름을 접했다. 개인적으로 독서하는 방식이, 더 정확히는 다음 읽을 책을 고르는 방식이, 마치 사방에 널린 징검다리를 가볍게 두드려보고 건너는 것과 같아서, 이라는 책 역시 라는 징검다리에서 한 차례 작가의 이름을 눈여겨 봐두었다가 이제서야 첫 페이지를 펼쳤다. 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윌리엄 서머셋의 처럼 어떤 예술가를 모델 삼아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내는 작품인가 지레짐작을 했었는데, 그런 책은 아니었다. 다분히 자전적인 성격의 이 소설은, 예술가(작가)라는 길에 들어서기 직전까지의 제임스 조이스라는 인물을, 조소(彫塑)에 점토를 바르듯 묵묵한 문체로 그리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이 책은 오히려 헤르만 헤세의 이나 N.H. 클라인바움의 를 떠올리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