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고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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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만남여행/2021 봄 원산도 2021. 5. 1. 01:08
계획없이 내려와서 갈아입을 옷가지조차 챙겨오지 않았지만, 정말 생각없이 내려왔구나 하고 느꼈던 게 챙겨온 카메라를 꺼내들었을 때였다. (아차차) 카메라와 충전기를 따로 챙겨왔는데, 충전기의 로고를 보니 예전 카메라 것이었다. 충전기도 잘못 들고 왔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도 안을 열어보니 배터리 자체가 없다. 유일하게 챙겨온 것이라곤 카메라 하나인데, 별 도리도 없어서 사진에 대한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버렸다. 같은 숙소에 머물렀던 투숙객은 나와는 정반대여서 준비성이 아주 철저했다. (아마 자동차를 끌고 왔기 때문에 나보다 훨씬 많은 짐을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휴대용 프렌치프레스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그라인딩된 원두를 붓는다. 잠깐 시간을 들여 내게 커피를 내어준다. 프렌치프레스로 추출해서 그런지 훨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