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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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九龍寺)까지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10. 01:37
내려오는 길에 다시 바라본 산등성이 소나무는 언제봐도 참 멋있다.여름철 골칫거리인 송화(松花)가 한창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J와 나는 정상에서 충분히 경치를 둘러 본 후, 구룡사 방면으로 따라내려 갔다. 이쪽 코스로는 계단이 더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입석사 코스보다는 더 힘이 들겠다 싶었다. 치악산은 2시 이후로는 입산금지인데, 한참 내려간 뒤에도―우리가 비로봉을 떠난 시각이 대략 12시쯤이었다―여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단풍나무는 활엽수니 올해 새로 잎을 틔우는 것일 텐데도, 새순의 색깔이 어른 잎사귀와 눈에 띄게 다르다이 좋은 날씨 속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새로운 잎을 밀어내고 있다는 말인가..사소한 발견이지만, 자연의 왕성(旺盛)함에 감탄했다 치악산 땅덩어리를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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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로 끝난 협상(協商)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3. 02:08
대단할 것 없지만 J의 일을 몇 가지 도와준 적이 있다. J는 우리나라의 158개 지역을 모두 다 둘러본 한국여행 베테랑이다. 한국에서만 여행을 위해 오롯이 1년 넘는 시간을 보냈고, 대부분의 면에서 나보다 한국여행에 대해 훨씬 상세히 안다. (그가 제안하는 국내여행에 별 이견을 달지 않고 같이 다니는 이유다) 문제는 간단한 인사말이나 몇 가지 명사 외에는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바라는 것은 조금은 엉뚱하지만 '한국 관광산업에 보탬이 되는 것'이었다. (그는 호주 국적에다 한국관광산업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쏟을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J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는 태국보다, 한국이 더 관광산업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주변국 중국이나 일본과는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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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감영(江原監營), 조선시대의 강원도청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3. 01:37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 선화당(宣化堂) 덜컥 원주역에서 하차. 출구 한켠에 보일락말락 관광안내센터가 있었다. 원래는 비봉산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고 있어야 할 시각에, 원주에서 할만한 것, 갈만한 곳을 찾아야 했기에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멀지 않은 근교에 간현유원지나 고급 박물관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그 먼 곳까지 나가는 것은 무리였다. 물론 택시를 타고 이동해도 되지만, 이미 오전에 교통수단에 너무 많은 예상외 지출이 발생한 터였다. 나와 J는 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원감영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역대 관찰사―오늘날로 치면 도지사―들의 비석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다 단청 넉넉히 시간을 잡고 봐도 다 둘러보는 데 5분에서 10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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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두 번째 늦봄 여행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2. 18:33
예정보다 하루 일찍 도착한 원주 월악산을 다녀온지 2주쯤 지나고 J와 연락이 닿았다.때마침 둘 다 신촌에 있었기 때문에 신촌에서 잠시 얼굴을 보기로 했다.J가 전부터 이야기한 것이 있었다.한국의 22개 국립공원을 다 다녀왔는데, 월악산과 치악산을 못 가보았다고.대충 짐작은 했지만, 치악산에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덧붙여 겸사겸사 제천의 비봉산에 들르지 않겠냐고.집앞에서 술이라도 한 잔 하자는 것처럼,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_-;; 월악산에 다녀온 뒤 2주간은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어느 정도 일정의 여유가 생긴 상황이었다.뭐..흔쾌히 가자고 했다.여행객―현지인보다 현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여행객이기는 하지만―인 J가 우리나라의 이모저도 둘러보는 데 동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게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