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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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장밋빛 없는 장미공원(Rosengarten)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0. 2. 00:12
점심을 먹은 장소는 베른 대성당과 인접한 지역이었는데, 우리는 미처 성당 안으로 들어가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곧장 대로변의 아케이드로 나왔다. 이렇게 아케이드가 아레강을 만날 때까지 끊기지 않고 쭈욱 이어져 있다보니, 건물의 하단부가 상당히 육중한 느낌이 있고 그만큼 시내의 풍경도 무게감이 있다. 나는 그런 풍경이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부모님 말씀을 들어보니 베른에 대한 인상이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으셨다고 한다. 아마 여기에는 우중충한 날씨와 그린델발트로 돌아가는 길에 있었던 사소한 사건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문구점(Papeterie)과 기념품샵, 초콜릿 가게를 드나들며 아케이드를 구경하는 사이 아레 강 자락에 도착했다. 베른의 구시가지는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아레 강에 의해 완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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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베른(Bern), 분수의 도시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9. 30. 20:05
3일차 아침 창밖 풍경을 보았을 때, 심란함이란.. 스위스의 일기예보가 정확한 편이어서 이날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창밖으로 보이던 베터호른과 슈렉호른의 풍경이 물안개에 의해 말끔히 지워진 것을 보니 3일차의 일정까지 통째로 물안개에 씻겨나가는 느낌이었다. 대충 전날 동생과 3일차 일정에 대해서는 얘기를 해놓은 상태였다. 날씨 여건이 이렇다보니 자연경관을 둘러보기는 쉽지 않고 도시로 나가자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렇게 될 경우 3일권으로 끊은 융프라우 VIP 패스의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점 정도였다. 관광할 만한 도시로 나가려면 융프라우 권역을 완전히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든든히 아침을 먹고 인터라켄에서 바젤 방면 열차에 올라탔다. 슈피츠(Spiez) 역에서 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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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 프랑크푸르트를 거쳐(From Frankfurt a.M to Grindelwald)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9. 14. 00:36
우리는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취리히로 들어가는 비행편을 구했다. 보통은 유럽여행을 가서 스위스 한 곳에 다 투자하는 경우도 드문 것 같고, 독일을 경유해 스위스로 입국하는 경우도 그리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우선 길지 않은 일정에 2개 이상의 나라를 둘러보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스위스 한 곳만 둘러보기로 했고, 일단 그렇게 결정이 되자 합리적인 가격에 티켓을 찾다보니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표를 구하게 되었다. 반면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프랑스를 둘러본 뒤 스위스로 들어오는 경우가 꽤 많은 듯하다. 여하간 프랑크푸르트는 경유지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었고 단지 하루 숙박을 하는 곳이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취리히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차라리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취리히까지 열차로 이동하는 방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