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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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일상/book 2024. 8. 6. 03:43
"다스 부인, 당신이 느끼는 건 정말 고통입니까, 아니면 죄책감입니까?" (p.111 中) "부리 마의 입은 거짓으로 가득해. 하지만 그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 새로운 사실은 이 건물의 표정이 바뀌고 있다는 거야. 이 같은 건물이 필요로 하는 건 진짜 경비원이라네." (p.136 中) "그건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p.173 中) "모든 사람이, 이 사람들이, 세상에 세상에, 너무 많아." (p.195 中) 사실 산지브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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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일상/book 2020. 9. 27. 23:53
w/Dugo Sodo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잠시 삶의 경계에 머물렀다 나온 느낌이 든다. 우리가 흔히 ‘천재’라고 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피카소나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은 모두가 천재라고 하니 천재인가보다 하지만, 내가 그 천재성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큐비즘은 분명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지만 나의 취향은 아니고, 오히려 큐비즘 이전 피카소의 작품을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 개념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언뜻 심오하다고 느끼지만, 일상에서는 뉴턴의 고전물리학만으로도 충분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문학에서는 작가의 천재성을 곧바로 느낄 때가 많다. 어떤 작가들은 내 삶의 일부분을 부지불식간에 짚어낸다. 줌파 라히리의 작품이 그렇다. 이런 작가들은 삶의 ‘이면(裏面)’을 어디까지 들어가 보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