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
구룡사(九龍寺)까지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10. 01:37
내려오는 길에 다시 바라본 산등성이 소나무는 언제봐도 참 멋있다.여름철 골칫거리인 송화(松花)가 한창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J와 나는 정상에서 충분히 경치를 둘러 본 후, 구룡사 방면으로 따라내려 갔다. 이쪽 코스로는 계단이 더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입석사 코스보다는 더 힘이 들겠다 싶었다. 치악산은 2시 이후로는 입산금지인데, 한참 내려간 뒤에도―우리가 비로봉을 떠난 시각이 대략 12시쯤이었다―여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단풍나무는 활엽수니 올해 새로 잎을 틔우는 것일 텐데도, 새순의 색깔이 어른 잎사귀와 눈에 띄게 다르다이 좋은 날씨 속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새로운 잎을 밀어내고 있다는 말인가..사소한 발견이지만, 자연의 왕성(旺盛)함에 감탄했다 치악산 땅덩어리를 단단..
-
여기는 비로봉(飛蘆峯)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10. 01:03
구름이 낮게 깔린 원주의 하늘 높고 낮은 산들 한가운데 원주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었다 예상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정상에 도착했다. 입석사에서 출발할 때보다 눈에 띄게 구름이 늘었다. 날씨가 변화무쌍했기 때문에, 오랜시간 정상에 머물며 경치를 감상했다. 참 우악스럽게도 영겁의 세월 동안 치악산을 지탱해온 기암괴석들 고개를 하늘로 올려 비로봉의 공중을 올려다 보았다 월악산(1,097m)보다 치악산(1,288m)이 더 높은 데도, 치악산을 오르는 것이 더 무난했다. 일단 월악산에서 한 번 단련을 한 데다, 치악산을 오른 날은 날씨도 따라줬다. 무엇보다 쉬운 코스 중의 하나인 입석사 코스를 택한 덕이 컸다. 매우 협소한 월악산 정상(영봉)과 달리, 비로봉은 꽤 널찍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다. 정..
-
입석사(立石寺)로부터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10. 00:28
입석사에서 올려다본 하늘 7시 반쯤 길을 나섰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지역에 가든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분식집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80번대 버스를 타고 입석사로 향했다. 산의 서쪽에 위치한 입석사를 출발코스로 삼은 이유는 간단했다. 산 북쪽의 구룡사에 교통편이 훨씬 자주 오가기 때문이다. 월악산을 등산할 때처럼, 되돌아오는 길에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보다는 버스로 수월하게 오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버스는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로 바글바글했다. 거의 입석사에 다다를 즈음이 되어 똑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우르르 내렸다. 한순간에 버스가 한산해졌다. 낙락장송(落落長松)들 사이에서 바위 위에 대담하게 자리잡은 어린 소나무 하늘이 눈이 시릴만큼 파랬다. 산의 녹음(綠陰)도 한..
-
Chapter 3. 삼고초려(三顧草廬)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7. 17:11
구룡사의 풍경(風磬) 이럴 때 삼고초려라는 표현을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월악산 : 최악의 미세먼지비봉산 : 산 전체 폐쇄;;그리고 치악산...?!?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날씨가 도와줬다.산행 당일 구름낀 날씨가 예상되었지만 이른 아침에는 날씨가 쾌청했다.입석사를 시작점으로 치악산을 오르기 시작할 즈음 뭉텅뭉텅 흰 구름들이 몰려들고는 있었지만, 산행 내내 깨끗한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그리고 치악산을 내려와 구룡사에 이르렀을 즈음 하늘은 다시 구름으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악(嶽)' 자가 들어간 산을 오르는 게 5월에만 벌써 두 번째였다.그리고 좋은 날씨와 더불어 산을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세 번째만에야 가능했다.J와 나는 날씨가 도와준 데 대해 다행히 여기며 부지런히 입석사로 향했다. 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