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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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II일상/book 2019. 6. 26. 23:06
로베르토 볼라뇨의 글에 빠져들기까지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그의 필체는 대담하고 다양한 테마를 종횡무진하기 때문이다. 좀 더 의 컨셉이 느껴지는 두 번째 글은 아말피타노라는 철학자의 사적인 이야기와 칠레 정치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한편 이런 발상 혹은 이런 느낌, 또는 이런 종작없는 생각들은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측면을 지녔다. 그것들은 타인의 고통을 자기 자신의 기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길고 오래가면서 결국은 승리하는 고통을 인간적이고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되며 항상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개인의 기억으로 만들었다. 그것들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종잡을 수 없는 아우성을, 그러니까 부정과 학대로 점철된 이야기를 항상 자살할 가능성이 있는 산뜻하게 구성된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비록 자유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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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I일상/book 2019. 6. 22. 23:25
로베르토 볼라뇨 전집 장만+_+Good LUCK~ 어느 날 나는 관리자 중 한 사람과 만났지요. 난 그런 바보 같은 머그잔을 만드는 게 지겹다고 말했어요. 그 관리자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이름이 앤디였지요. 항상 노동자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하던 사람이었지요. 그는 내게 우리가 전에 만들던 머그잔을 만들고 싶냐고 물었어요. 난 바로 그거라고 대답했지요. 진심으로 말하는 거예요, 딕? 그는 물었어요. 난 정말로 진지하게 말하는 거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새로운 머그잔 때문에 더 일을 많이 해야 하나요? 관리자는 물었어요. 난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은 동일하다고, 그러나 전에는 머그잔들이 내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의 컬러 머그잔들은 내게 상처를 준다고 말했어요. 그게 무슨 말이죠? 앤디가 다시 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