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페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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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지지 않는 것들일상/film 2021. 1. 23. 21:21
물의 요정, 운디네. 운디네는 원래 물을 관장하는 정령으로 중세 연금술에서 유래한 신화적 존재를 뜻한다. 그래서 운디네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도 이미 여럿 만들어진 바 있다. 이 영화에서도 ‘물’은 핵심을 차지하는 소재다. 저수지와 잠수, 수조(水槽), 야외 수영장까지 모두 물과 관련되어 있다. 조금 더 과장을 보태자면,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도시까지도 물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영화의 배경은 베를린(Berlin). 역사학자인 여주인공 운디네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도슨트에서 설명하듯, 베를린은 고대 슬라브어 ‘베를berl’ 또는 ‘비를birl’에서 왔다. 이 슬라브어는 ‘습지’를 말한다. 얼마전 읽었던 「강철 왕국 프로이센」에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책에 따르면 브란덴브루크 가의 본거지였던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