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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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그 여름일상/music 2020. 2. 8. 18:55
비발디의 사계 3악장, 1악장 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비발디의 사계, 3악장. 한동안 3악장과 1악장을 번갈아 가며 들었다. 미술작품과 달리 음악은 악보만 남아 있으면 악기를 갖고 완전히 현재로서 감상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음악을 듣다보니, 음악이 생각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 곡이 이미 18세기에 작곡되었다는 게 신기했다. 음악을 듣다보면 3분여간 시간여행을 다녀오는 느낌이다. 덕분에 흘러 흘러 브람스의 음악까지 듣고 있는 중. Piano Man Billy Joel 아주 늦은 퇴근 후 할증이 붙는 택시를 타고 절두산 순교성지 근처를 지나치던 중 발견한 노래. 귀에 엄청 익은 노래인데 가수와 제목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중학교 시절 새벽 라디오를 즐겨 듣곤 했었는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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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두 편 : 얼룩말과 페르소나일상/film 2020. 1. 23. 02:55
모처럼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를 봤다. 영화 는 아동성추행을 지속해온 어느 사제에 대한 고발을 다루는 이야기로, 호평 가운데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보게 된 것―개인적으로 종교적인 색채가 가미된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도 그런 높은 평가의 영향이 크다. 관능미 넘치는 영화를 줄곧 제작해왔던 프랑수아 오종이 픽션에 기반한 사회고발적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도 관심을 끌었지만 말이다…… 앞서 말한 영화의 소재―아동성추행을 지속해온 사제와 이를 묵인해온 카톨릭 교계―는 미국영화 를 떠올리게 하는데, 접근 방식은 두 영화가 정반대이다. 는 교단의 폐부를 파헤치기 위해 기자들이 문제를 발굴하고 이슈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에서는 피해자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서 범행을 저질러왔던 한 사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