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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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타이프라이터일상/film 2019. 8. 8. 22:08
여러 말이 필요 없는 영화다. 내가 평소 느끼는 것들을 99% 표현한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기가 아닌 키보드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레미 메이어라는 조각가다. 그는 타자기로 무엇을 생산하거나 소통하는 대신 완전히 해체하여 조각의 부품으로 활용한다. 어찌 보면 타자기라는 주제로 영화가 담고자 했던 주제로부터 약간 빗겨나 있는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가 만드는 인물, 사슴, 연꽃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정교하고 느낌이 있다. 여하간 본론은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아날로그가 갖는 강점을 되새기자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몸소 타자기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삶을 보여준다. THE TYPEWRITER INSURGENCY We assert our r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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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Running Time, Long Running Actors일상/film 2018. 8. 24. 00:03
희망 가득한 스토리. 톰 행크스는 설득력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다. 항상 진솔하고 전향적인 포레스트 검프는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멋진 인물이다. 마블의 작품을 일일이 다 챙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마블 세계관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말인가 했는데, 그게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특히 타노스가 내세우는 논리는 우리가 말하는 선과 악이 무엇인지 그 잣대를 뒤흔들어 놓는다. 참......대단하다는 말밖엔..벌써 여섯 번째 시리즈가 되었지만 그가 보여주는 박진감(그 이상의 것)은 늘 그대로다. 과연 속고 속이는 게임 같은 '판' 속에서 에단은 어떤 자신을 마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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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일상/film 2018. 3. 18. 23:34
News is the first rough draft of history. 요즘은 주말 조조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작품들 중에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보고 싶은 작품이 몇 개 있었는데, 의 상영시간이 우연히 맞다보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이젠하워에서 닉슨 대통령 재임기에 이르기까지 60년대부터 줄곧 베트남전 전황(戰況)을 조작해 온 정부와 관료를 고발하는 워싱턴 포트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는, 일전에 보았던 를 떠올리게 하는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담백한 느낌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캐릭터들을 조금씩 영웅화한다거나 감동요소를 넣기 위해 약간 부자연스러운 대사나 장면을 넣었다는 것인데, 거슬리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냥 담담하게 진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