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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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젊음의 가벼움일상/film 2020. 9. 6. 20:56
다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는 영화다. 머리를 식힐 겸 종종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를 찾아서 본다. (+프랑스어도 공부할 겸)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는 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 영화에는 마찬가지로 에서 처음 얼굴을 익혔던 마린 백트라는 여배우가 등장한다. (여담이지만 ‘마린 백트’는 예전에 좋아했던 향수의 이름이기도 하다) 여하간 끝으로 iDMB에 매겨진 평점을 참고하고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프랑수아 오종 특유의 관능미와 은근한 긴장감이 각각의 장면에 잘 스며들어 있다. 이자벨이라는 17세 소녀(마린 백트)는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통해 낯선 남자들과 만남을 만들어 나간다. 이 가상세계에서 이자벨은 레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위험한 관계 안에서 화대(花代)를 치르는 이나 이를 받는 이나 윤리의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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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프랑수아 오종일상/film 2020. 4. 2. 22:23
틈나는 대로 영화관을 가던 게 어려워지면서 요즈음 이런저런 자구책을 찾아보게 된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영화관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들었어도 관객이 없어 스크린에 내걸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문제인 것 같다. 하여간 집에서라도 영화를 보겠다고 맨 처음 시도했던 게 넷플릭스인데, 드라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너무 빈약하다. 덕분에(?) 이름만 접해보고 본 적은 없던 클래식 영화들―미국 명작들은 얼추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이라도 찾아보고는 있지만 이걸로 충분치는 않다. 그나마 애플TV가 다국적에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TV가 우리나라에 언제 서비스를 론칭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플랫폼 없이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영화 하나를 볼 때마다 렌탈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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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두 편 : 얼룩말과 페르소나일상/film 2020. 1. 23. 02:55
모처럼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를 봤다. 영화 는 아동성추행을 지속해온 어느 사제에 대한 고발을 다루는 이야기로, 호평 가운데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보게 된 것―개인적으로 종교적인 색채가 가미된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도 그런 높은 평가의 영향이 크다. 관능미 넘치는 영화를 줄곧 제작해왔던 프랑수아 오종이 픽션에 기반한 사회고발적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도 관심을 끌었지만 말이다…… 앞서 말한 영화의 소재―아동성추행을 지속해온 사제와 이를 묵인해온 카톨릭 교계―는 미국영화 를 떠올리게 하는데, 접근 방식은 두 영화가 정반대이다. 는 교단의 폐부를 파헤치기 위해 기자들이 문제를 발굴하고 이슈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에서는 피해자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서 범행을 저질러왔던 한 사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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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욕망일상/film 2017. 11. 30. 18:13
프랑수아 오종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어도, 그의 작품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언뜻 제목만 봐선 처럼 낭만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로맨스 영화가 아닐까 기대했지만, 오히려 기괴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영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프랑스적인 영화였고, 이때 프랑스적이라 함은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욕망에 대해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연 라캉의 철학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PAUL MEYER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들과 기호를 어떻게 대응시켜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클로에라는 신경증 환자가 정신분석 상담을 받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수시로 복통을 느끼거나 꿈에 시달리는데, 존재하지 않는 그녀의 여동생이 있다는 착란에 빠지거나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때 폴 메이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