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
2월 28일의 일기: 성(城)과 운하(運河)Vᵉ arrondissement de Paris/Février 2022. 3. 1. 02:16
# 집사 매튜가 오늘 아침 문틈을 비집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집 강아지를 떠올리면서 투덕투덕 쓰다듬어주니 녀석이 내 무릎 위에서 자세를 점점 고쳐 앉는다. 그러다 조금 이따가는 아예 퍼질러 앉았다. 집고양이를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고, 계속 보고 있자니 곰살맞은 우리집 강아지가 더 생각이 난다. # 이른 아침 앙테흐시테(Intercité)—TER보다 지선(支線) 역할을 하는 노선—을 타고 카르카손으로 향했다. 카르카손(Carcassonne). 표준 프랑스어로 하면 ‘캬흐캬손’에 가깝겠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현재 우리말로는 카르카손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실 발음을 굳이 따질 필요도 없다. 옥시타니 지역의 방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에는 ‘Carcassona’라는 명칭이 이탤릭체로 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