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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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의 일기: 학교 안 사계절Vᵉ arrondissement de Paris/Mars 2022. 3. 31. 17:35
# 오늘은 보기 드물게 파리에 눈이 내렸다. 눈 예보가 있기는 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봄외투도 못 입겠다 싶을 만큼 온화한 날씨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무마다 새 순이 올라오고 꽃이 만개한 학교에 눈이 내리니 이보다 아이러니한 풍경도 없다. 오전까지 빗줄기였던 게 오후에 흰 뭉치로 바뀌어 있었을 땐 우박인가 하고 생각했다. 학교 지붕에 새하얗게 쌓이는 무언가를 보고 오늘 눈 예보가 있었다는 걸 뒤늦게 떠올렸다. 하루 종일 날씨도 무척 변덕스러웠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다 오후가 되면서 맑게 개었는데, 그러더니 곧장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 HB가 오후 프랑스어 수업에서 브르타뉴의 날씨를 묘사하며 알려준 표현대로 "하루에도 맑은 날씨가 여러 번 찾아온다(il fait beau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