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이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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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회와 그 적들 I일상/book 2023. 7. 25. 18:32
플라톤의 형상 이론과 국가론은 정치철학에서 어김없이 다뤄지는 주제다. 나 또한 별 다른 의문 없이 흔히 국가에 대한 최초의 고찰로 일컬어지는 플라톤 철학을 기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칼 포퍼의 은 내게 생소하면서도 파격적이다. 칼 포퍼는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치 아래, 플라톤의 역사주의적·자연주의적 사유를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데서 출발한다. 칼 포퍼에 따르면 플라톤의 철학은 사회과학에서 지나치게 숭앙(崇仰)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칼 포퍼가 볼 때 플라톤의 국가 철학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결여하고 있다. 플라톤 철학은 역사주의와 탐미주의, 자연주의 등 과학적 사고와 무관한 방법론에 매몰된 나머지, '변화를 불경한 것으로, 정지를 신성한 것으로' 보는 관점을 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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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일상/book 2021. 3. 26. 23:50
짜증나고 열받고 가슴 답답한 날에는 움베르토 에코의 유~머가 필요하다. 물론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별 고민 없지 집어들기도 했지만, 에 실렸던 길고 짧은 글들을 읽다 보면 유쾌하기도 하고 예리한 에코의 통찰력에 놀라기도 한다. 챕터에서는 처세술을 풍자하고, 에서는 미디어의 과잉—또는 테크놀러지의 과잉—이 가져온 새로운 아노미 현상들에 대해 얘기한다. 90년대까지 새로이 등장했던 미디어로 컴퓨터와 팩스를 움베르토 에코는 이야기하지만, 여기에 스마트폰을 끼워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가 혁신적이라고 일컫는 기술들이 사실은 인간을 또 다른 우매함으로 이끈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말에 적극(x1000) 공감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유머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는 부분이었다. 에서는 아이러니에 가득한 세계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