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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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주제 있는 글/Arte。 2018. 5. 7. 18:21
자코메티의 글을 쓰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우선 미학적인 해석을 덧붙이기가 어려운 까닭이 컸고, 또한 자코메티의 작품을 논하기 위해서는 그의 예술세계보다 그의 인생 전체를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 까닭도 있었다. 어찌보면 그의 인생 자체가 곧 그가 헌신했던 예술세계와 동일하기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전시회에서 내 눈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떠올려봐도 여전히 어떤 글을 써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나는 고정된 관념을 싫어한다. 틀에 박힌 생각이나 표현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코메티의 작품은 처음 보기에 난해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미술시장에서 그의 작품이 평가받는 가치나 예술계에서의 위상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내 미적 안목이 형편없는 건 아닌가 생각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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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작가 展 : 이상원(Lee Sang Won)주제 있는 글/Arte。 2017. 10. 16. 00:03
오전에 공부를 마치고 오후에 예정된 일정까지 기다리려니 3~4시간 정도가 비었다. 점심시간이 끼어 있어서 뭘 하기에는 애매하겠다 싶던 중, 날씨가 너무 좋아 무턱대고 광화문으로 향했고, 카페에 앉아 책이나 읽을까 했더니 카페가 닫혀 있어, 그렇게 표류하듯이 즉흥적으로 들어간 전시회에서 이상원 작가를 만났다. (결론은 날씨가 좋아서 나왔다가 실내에서 놀았다는 얘기..+_+;;) 첫 전시실에서 나를 맞이한 것은 '군중(群衆)'을 모티브로 한 연작들이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좋았는데, 그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유채색(有彩色)들 사이를 오밀조밀하게 메우고 있는 흰색, 회색, 흑색 따위의 무채색(無彩色)들이었다. 존재를 과시하는 유채색들에 가려져 있지만, 무채색들이 적절히 배합되지 않았다면 유채색은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