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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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읽기 (feat. <아멜리에>)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2022. 10. 10. 23:23
마르셀 프루스트의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아르튀르 랭보의 『지옥에서 보낸 한철』, 자크 프레베르의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스테판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 대형서점의 서가 앞에 서서 책들을 한참 뒤적이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무지 프랑스어를 연습할 만한 마땅한 시집은 보이지 않고, 올해 말 내가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독서가 아닌 논문 쓰기가 아니었던가. 나는 짧은 문장으로 완성되는 시(詩)라면 프랑스어를 간단히 연습하기에 수월할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우리말과 프랑스어 원문이 함께 실린 시집의 문장들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시에 쓰인 프랑스어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결국 한참을 서가 앞에서 서성이다가 빈손으로 서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