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 동구(산복도로)

<중앙공원을 나서면서 / 왼편으로 코만도 호텔, 오른편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용두산 타워>

다시 산복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아마 초량동 쪽에 이바구길이라고 해서 이런 저런 명소가 있는 모양이었는데 위치는 제대로 확인해두지 않았다. 그렇지만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하나 둘 이바구길임을 알리는 명소들이 눈에 띄었다.

<저 멀~리 부산항과 영도(影島)의 봉래산>

<산복도로 / 고철로 만든 조형물과 그라데이션 단풍들>

먼저 발견한 것이 이바구 공작소. 딱히 눈여겨 봐야겠다 싶은 건 없었고, 부산이라는 도시의 유래만 잠시 살폈다. 그리고 근처에 위치한 '당산'이라는 사당을 방문했다. 기복신앙이 행해지던 장소인데, 어째 으스스했다. 이바구 공작소 코앞 거리인데도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어서 헤맸다.

<단풍나무 색깔의 꽃게 벤치>

다시 산복도로로 나왔다. 그 다음으로 마주한 것이 금수사(金水寺). 잠시 사찰을 들렀다. 오래된 전통건축을 보니 기분이 편안해졌다. 그러나 저러나 거리상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어서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당산에서 / 담장 옆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었다>

<이바구 공작소 앞 이바구길 안내소에서 / 아기자기하게 관광자원을 진짜 잘 활용한 것 같았다>

<초량동 주택가 / 서울보다 단풍이 많이 남아 있었다~ 책갈피로 쓸 낙엽도 줍고..ㅎㅎ>

유치환 우체통에 들를 때부터는 버스 정류소를 찾기 시작했다. 원래 생각은 범일동까지 산복도로를 따라 쭉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지도를 보니 턱도 없었다. 걷는 게 자신 있다지만, 오늘만 여행이 아니니 86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범일동에 내려서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집에 들러 점심을 해결했다. 가게에 들른 시각이 두 시인데도 꽤 사람들이 북적댔다.

<금수사 대웅전 앞에서 / 미세먼지가 많이 낀 날씨라 영 흐리다 흐려>

<금수사 나오는 길 / 이름모를 들꽃>

<유치환 우체통에서 / 시 한 편 읽고~>

가게를 나서는 길로 곧장 문현역으로 향했다. 굳이 서면역에서 환승하느니, 범내골역을 쭉 가로질러 문현역으로 가기로 했다. 자연히 범일동 일대의 시장을 지나쳤다. 동대문 평화시장 같은 느낌이었다.

<범곡삼거리에서 범내골역으로 / 철로 위를 넘어가는 육교>

<육교 앞 잡화점 / 아직도 이런 가게가 있다니 신기>

<육교 너머로 / 이 철로를 따라 부산역으로 쭈욱 이어진다>

좀 더 가니 국제금융센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문현역 일대는 고가도로 아래에 철물점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었다.

<범내골 뒷골목>

<문현역으로 향하는 길 / 멀리 국제금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