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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동부 & 남부사원군(East and South Group of Temples)여행/2017 북인도 2017. 3. 6. 23:30
음료수 가게의 차양(遮陽)
물소가 뿔이 가려운가보다
우리가 음료를 마시는 앞에서 벤치에 뿔을 비빈다ㅎㅎ
이렇게 보니 초라해보이는데
....음...실제로 동부는 반드시 둘러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ㅋㅋ
그렇지만 카주라호에는 볼거리가 딱 사원 하나뿐이기 때문에 서부사원군만 본다면 반나절을 보낸 뒤 딱히 할 게 없을 것이다
우기인 여름철에는 남부사원군보다 아래에 있는 르네 폭포를 들러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방문한 때는 건기였기 때문에 르네 폭포를 구경하는 것은 건너뛰었다
개인적으로 현지의 느낌을 체험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동부와 남부사원군을 구경한 것도 만족스러웠다
아침에는 추웠는데, 한낮이 되니 또 너무 더웠다. 우리는 한 카페에 들어가 라씨를 마셨다. 하나로도 부족해서 또 마셨다. 인도에 와서 처음 먹어보는 라씨라고 하니 다들 놀라는 표정이었다. 위생적이기만 하다면 먹는 거에는 개의치 않는지라, 딱히 새로운 음식을 먹든 먹지 않든 상관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조금은 전근대적인 느낌의 풍경..
실제 풍경을 볼 때에는 풍요롭다고 생각했는데,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꽤나 황량한 느낌이다
나중에 우리 일행과 실랑이가 붙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릭샤 아저씨(가장 오른쪽)
한창 이동하는데 사전에 합의했던 것보다 더 높은 교통비를 요구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인도사람
풀도 고만고만하게 자랐는데 뭐 그리 먹을 게 있는지 소가 땅에서 머리를 뗄 생각을 않는다
J는 정반대였다. J는 비록 맛이 없을 것 같더라도 새로운 음식을 한 번씩 다 시도해보는 스타일이었다.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먹은 음식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해 낸다. J에게 춘천닭갈비, 군산이성당, 부산돼지국밥, 대구삼송제과에 대해 물어보면, 어떤 음식인지 정확히 묘사한다. 그 중에 팥국수는 심지어 한국사람인 나조차 그런 음식이 있는지 몰랐다.
서부사원군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사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
사원 하나하나의 명칭은 잘 모르겠다(론리플래닛에 다 나와 있다'-')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중인 사원
보수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뙤양볕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른편으로 보라색 보자기에 싸인 도시락이 보이는데 인도의 도시락통은 신기하게 생겼다
인도영화 <런치박스>를 보면 도시락통이 두 남녀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영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아마도 좀전에 지나쳐온 사원
J가 망원렌즈로 담아달라던 사진
멀리 보이는 산을 하이킹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저런 산 하이킹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지만, 바르셀로나의 몬세라트를 떠올려보면 물을 많이 준비해가야 할듯
여하간 오전에 서부사원군을 둘러봤으니, 오후에는 동부 및 남부 사원군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 전에 박물관을 들르려고 했지만 금요일이라 문이 닫혀있었다. 동부와 남부의 사원군은 사원이 한곳에 밀집되어 있는 서부 사원군과 달리 듬성듬성 마을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우리는 오토릭샤를 200루피에 빌려 남은 사원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찌 된 일인지 운전수와의 흥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중에 분란이 일어나지만 말이다...늘 오토릭샤가 문제다-_-)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로 향하는 할머니
염소몰이 하는 할머니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웠던 아기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아이의 아버지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자세를 취해보였다ㅎㅎ진짜.. 귀엽다..........인도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남은 사원들의 규모는 사부사원에 비해 비교할 바 못 되었다. 동물을 신으로 모시는 애니미즘 사당이 있는가 하면, 한창 복원중인 사원도 있었고, 아예 폐허로 방치된 곳도 있었다. 사원보다는 사원을 둘러싼 마을을 풍경을 보는 재미가 꽤 있었다. 공터처럼 관리되지 않는 초원에는 소와 돼지, 닭, 염소, 물소가 함께 살고 있다. 닭은 양계장에, 돼지는 양돈장에, 소는 축사에 있어야 한다는 상식을 단숨에 뒤엎어버리는 이 무질서한 풍경에 잠시 혼란을 느낀다. 여기서는 무질서가 질서다.
자이나 사원에 입장
여기서 20여 명 되는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만났다
그냥 패키지 여행은 아니고 인도에 관심있는 40~50대 분들이 계획을 짜서 단체로 방문했다고..급인사를 나눈 아저씨께서 말씀해주셨다
우리에게 안전히 여행 마치라고 하시며~ㅎㅎ
자이나 사원 안에서..
정취 있는 색감의 면(?), 사리(?) 그리고 하늘색 문
그러고 보니 자이나 사원만큼은 별도의 입장료(내 기억에 10~20루피였다)를 내야 한다
출입구 바로 왼편으로는 박물관 출입구가 있어서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이라고 해봐야 전시실 하나 뿐인데, 여기에 인근에서 발굴된 조각들이 원을 그리며 전시되어 있다
자이나 교의 문양인 모양인데 왜 나치가 먼저 떠올랐을꼬..;;;
아마 릭샤 위에서 스쳐 지났던 풍경인 듯하다
그리고 어딜 가든 보는 사람마다 돈을 달라고 구걸한다. 특히 카주라호는 관광산업 말고는 수입원이 없는 외지고 작은 동네다. 카주라호 사원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는 해도 교통의 사각지대에 놓여서 인지 그나마 관광객의 발길도 그리 많지 않다. 여하간 하나 같이 이처럼 돈을 요구하는 데에 동정심을 갖던 것도 어느 순간에는 거추장스러운 감정으로 느껴진다. (나중에 되돌아보니 인도에서 느꼈던 온갖 감정과 생각의 뒤섞임이 한동안 여운져 남았던 것 같다)
사원의 기단
사원 전체가 담긴 사진은 이미 충분히 많이 실은 것 같아 일부를 확대한 사진을 실어본다
서부사원군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과장된 체형의 조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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