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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카주라호 시내로(Khajuraho)여행/2017 북인도 2017. 3. 3. 01:17
카주라호는 이 아담한 모스크를 에워싼 작은 읍내와 마을이 전부인 매우 작은 동네다
때문에 교통의 요충지인 아그라나 잔시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교통편이 불편하다
그러니까, 지도상의 거리에 비해 이동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데다 교통편(열차)이 많지도 않다
아그라에서 카주라호까지는 사실 야간열차를 탈 만큼의 거리도 안 되지만 지선을 따라 열차가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읍내의 또 다른 풍경
/ 그래서인지 사원 하나밖에 볼거리가 없는 카주라호를 경유할 필요가 있을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고민하는 여행객이 많은 것 같은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데다, 생각보다 인도에서 화려한 힌두사원을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카주라호는 충분히 들를 만한 가치가 있다
카주라호 역에서 내렸을 때 한국인 관광객 두 명을 만날 수 있었다. J와 역을 나서려는데 어디서 낯익은 언어로 대화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간단한 인사 후, 그리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오늘 하루 J와 나와 함께 네 명이 동행하기로 했다. 대학생인 두 명의 한국인 단짝친구(X와 Y)는 다음 행선지로 바라나시를 가는 것까지 우리와 일정이 같았다.(오르차 vs. 카주라호를 제외하면 J와 나의 일정은 바라나시까지 겹쳤다) 우리는 카주라호 역에서 먼저 바라나시행 야간열차 티켓을 예매하고, 카주라호 사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토릭샤를 찾았다. (역에서 유적지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GPS 상으로 분명 여기에 있어야 할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식당은 왼편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보이는 곳에 있었다-_-
대단한 걸 찍은 건 아니고...저 가격차가 보이는가...6_6
J를 열받게 만들었던 인도인들의 티나는 상술~
숫자로 보니 500이지 우리돈으로 만 원 가까운 금액이다
티켓을 사면 서부~동부~남부 사원군을 다 둘러볼 수 있다곤 하지만, 동부~남부 사원군에는 티켓을 확인하는 곳이 전혀 없었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게 되었거늘, J의 교통비 계산법은 여전히 철저했다. 구글맵으로 유적지까지의 거리를 확인한 다음 1km 당 약 20루피로 환산해서 유적지까지 합리적인 교통비를 계산했다. 이런 모습에서 그가 한때 회계사로 일했었다는 게 드러났다. 아마도 J는 인도인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아서, 더욱 더 철두철미하게 대응하려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따져가며 계산할 수 있었지만, 흥정에 소모되는 시간낭비, 에너지낭비 때문에 J를 만나기 전까진 애저녁에 자포자기하고 있었다.
사원군에 입장하면 왼편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카주라호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하나의 포스팅을 두 개로 나눠야 할 것 같다...
여하간 입구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울컥하고 감격(?)할 만큼 근사했다...(나만 그러지 않았음ㅋㅋ)
이런 새하얀 건물도 보이고..
오후에 동부사원군을 둘러보면서 자이나 사원을 한 번 더 들렀는데,
대개 이와 비슷하게 겉에는 회벽을 칠하고 힌두 사원보다는 간소화된 양식으로 사원을 짓는 것 같다
델리의 찬드니 촉에서 들렀던 디감바라 사원이 꼭 그랬다(feat. 개인적 추측)
다시 봐도 멋있다'ㅁ'ㅎㅎ
이날도 파테푸르 시크리에 들렀던 날만큼 날씨가 좋았고, 날이 저물어 갈수록 날씨가 점점 더 좋아졌다
여하간 카주라호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서부사원군 바로 옆에 영세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만 읍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사원에서 좀 더 떨어진 곳에는 마을을 이루는 인가가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이제 네 명이 된 우리 일행은 먼저 마실 것으로 목을 축인 뒤, 점심을 해결했다.
사원이 담긴 첫 번째 사진에서 앞에 있던 조그마한 첨탑에 모셔져 있던 돼지님
아래 구불구불한 게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뱀이고 그 위에 위세 당당하게 돼지님이 올라서 있다
원령공주에 질질 침흘리며 뛰어다니던 멧돼지가 생각나는 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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