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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바 인 히로시마(広島のバー)여행/2017 일본 히로시마 2017. 9. 18. 00:03
히로시마의 번화가
히로시마의 어느 바
일이 끝나고 가게를 찾은 듯한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그래서 간 곳이 산테(Sante)!!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셔본 적이 없이 없었는데, 왠지 1인 서비스의 첨단을 달리는 일본이라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실제로 가게에 들어섰을 때, 나 말고 두 명 정도 이미 혼자 술에 안주를 곁들여 먹고 있었다'ㅁ' 내 나름의 일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전혀 흥겹지도 않았고 오히려 술만 계속 주문했다. 원래는 "Koba"라는 록 펍을 가고 싶었는데 하필 그날이 휴일이었다. (참고로 "Koba"는 이런 와인바 분위기가 아니라 좁은 공간에 모여마시는 펍 분위기!!)
요리하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외국인들도 꽤 찾아온다
직원들이 외국인들하고 친근하게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어쩐지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맥주-비에르무(biermu rojo)-상그리아 레드-상그리아 화이트
그리고 꼬치구이..
그리 맛있는 요리는 요리는 아니었는데, 이날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거의 정줄 놓고 넋놓고 마냥 주문했다
백열등 아래 분위기도 아늑하고 다국적인 분위기도 좋았는데, (그리고 추천할 만한 가게이기도 하지만) 그냥 이래저래 기분이 저조했던 것 같다'ㅁ' 메뉴는 이것저것 정말 다양한데, 나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꼬치를 네 개 주문했다. 근데 주문 실수였던 모양인지, 생각보다 너무 느끼했다. 심장, 혀, 간 등의 부위를 주문했는데, 퍽퍽한 간 부위도 느끼했다. 원산지가 어디인지 찾아보니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맛보다는 분위기 때문에 찾는 곳 같다.
뭘 더 먹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대신 술을 계속 주문했다. 처음에는 산테표 생맥주, 그다음에는 비에르무라는 스페인산 와인(록 타입)을 마셨다. 그리고 메뉴판에서 발견한 상그리아!! 톨레도와 세비야에서 마셨던 상그리아를 떠올리며 상그리아를 주문했다. 이것도 좀 너무 단 맛이 강했다.
입구에는 와인이 진열되어 있다
다시 원폭돔,
이번에는 아예 평화공원 안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날 아쉽긴 아쉬웠던 모양이다
히로시마 공원의 위령비
야간에 순찰을 나온 관리인이 랜턴을 들고 공원을 돈다
셔터스피드를 최대한 늘려서 랜턴이 지나간 흔적을 남겨보았다
산테를 나선 뒤 다시 히로시마 공원행;; 이번에는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낮은 인파는 오간데 없이 공원에 달랑 나 혼자 뿐이다. 삼각대가 없으니 타이완에서 그랬듯 바닥을 삼각대 삼아 사진을 찍는데, 왼편으로 관리인 아저씨가 걸어온다.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뭐라 하려나 싶었는데 랜턴을 들고 곧장 위령비 앞으로 간다. 그러더니 10초 정도 위령비 앞에 서서 묵념한다.
관리인은 위령탑 앞에 잠시 멈춰서더니 고개숙여 넋을 기린다
야경 #1
야경 #3
야경 #3
히로시마 평화공원 일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이제는 정말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 거의 열두 시가 다 된 시각이 되어 숙소에 되돌아 왔다.
끝으로 다리를 건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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