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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나사렛(Nazareth) : 그리스 정교회들(Greek Orthodox Churches)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9. 3. 21:12
수태고지 성당을 나서면서 눈에 들어온 어느 테라스
일요일 한산한 시장골목 #1
비좁은 골목 틈새로 미나렛 발견!
모스크는 저기에 있고.. 그리스 정교회는 어디인고..
일요일 한산한 시장골목 #2
일요일 한산한 시장골목 #3
노래가 어디서 울려퍼지나 했더니 그리스 정교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였다
다들 경건히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아이를 어르는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자매가 눈에 띄었다
마침 나사렛에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여기저기 문을 닫은 곳이 많았는데, 성 마리아 센터―루프탑에 올라가면 나사렛 일대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도 닫혀 있었고, 무엇보다도 구경거리 중 하나인 나사렛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육중한 초록색 철문이 굳게 입을 다운 시장골목 구석구석은 이곳의 따가운 햇살도 미치지 못해 거리를 배회하는 날씬한 고양이들만이 이곳의 존재를 일깨워 주었다.
애당초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 도시에 갈 때마다 가능하면 어느 종교냐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종교시설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마침 나사렛에도 들를 만한 모스크와 그리스 정교회가 있었다. 회교 사원의 경우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금요일에 의식을 올리기 때문에 관리인 외에 아무도 없었지만 시설 내부로는 들어가볼 수 있었다. 여행에서 경험하기로 이슬람교는 특히나 이교도에 배타적이어서 다른 교회들과는 달리 신자가 아니면 내부조차 입장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사렛에서는 모스크 내부를 들어가볼 수 있었다.
성 마리아 센터의 루프탑 대신 그리스 정교회에서 수태고지 성당 사진을 남겼다
다시 골목길에 접어들어 위치를 확인해둔 모스크로*~*
고대 서양세계가 두려워 했던 '동양(Orient)'은 오늘날의 근동 또는 중동이었지 극동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서양(교회)과 동양(모스크)는 반대인 것이 많다.
그 예로 좌→우로 글을 쓰는 서양과 달리 중동에서는 우→좌로 쓴다
(지금의 극동아시아는 위→아래 방향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 재미있는 사실이다)
종교건축에도 차이가 드러나는데 교회는 세로로 길게 지어지지만 모스크는 가로로 길게 지어진다'a'!!
여기는 쿠란 학습이 이루어지는 곳!
손때 묻은 쿠란~
모스크를 나서며..
그리스 정교회를 찾는 길은 좀 더 까다로웠다. 지역주민에게 물어봐도 길을 모르고 어느 영국인처럼 보이는 신사에게 길을 물은 뒤에 간신히 찾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찬송가가 없었다면 그리스 정교회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에서도 미사가 한창이었다. 경건하게 노래를 읊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장난을 치는가 하면 저희들끼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온갖 폭력의 원흉이 되기도 하는 종교적 믿음의 때묻지 않은 어릴 적 모습이 사실은 저처럼 순진무구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골목으로~
골목 #1
골목 #2
골목 #3
석류가 담장 너머로 주렁주렁~'R'
나사렛에 팔레스타인에 관한 그래피티가 있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이스라엘에 유럽사람들 베낭여행 정말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리스 정교회 방향으로
나사렛도 식후경..>..<
산책을 하듯 뒤이어 그리스 정교회에서 수태고지 장소라고 믿는 자리에 세워올린 정교회를 찾았다. 고고학적으로 여전히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각 종교마다 중요한 종교적 행위가 발생한 장소를 다르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 예로 수태고지와 예수의 승천 장소는 로마 카톨릭과 그리스 정교회가 이견을 보이는 고고학적 이슈이다. 그런가 하면 똑같은 장소가 종교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예루살렘의 바위 돔은 유대인들에게는 최초로 나라가 세워진 곳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무슬림에게는 마호메트가 말을 타고 승천했다고 믿어지는 곳이다.
마리아의 우물(Mary's Well)이라는 곳으로 그리스 정교회에서 수태고지 장소라 말하는 곳이다
아담한 정교회
당시에는 몰랐는데 상당히 음침한 입구..
내부는 이렇게 옛스럽다
오래된 느낌이 물~씬 난다 했더니 1769년도에 지어진 건물이다
교회 내부
구슬프게(?) 찬송가를 부르시던 아저씨
혼자 능숙히 교회 이곳저곳을 손보시는 노년의 아저씨가 왠지 정답게 느껴졌다
마틴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보다 훨씬 앞서
일체의 허례허식을 타파하고자 성상파괴운동에 앞장 섰던 그리스 정교회
정말 아무 조형물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극히 제한적으로 조형물이 있기는 있었다
여하간 나사렛의 그리스 정교회는 내가 들렀던 곳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이었다. 아마 살면서 처음으로 가보는 그리스 정교회라 그랬는지도 모른다. 내부에 성상은 일체 없었고 세월의 때가 탄 성화들만이 군데군데 놓여 있을 뿐이었다. 미사는 끝난 것 같았고 할아버지 한 분이 쓸쓸하게 종교적인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 울림이 교회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조그마한 동굴이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성상은 없이 약간의 성물과 성화로 꾸며져 있었다. 아무런 손님이 없어 마치 아무나 초대받을 수 없는 비밀스러운 장소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아저씨 잘 둘러보고 갑니다:)
교회의 좀 더 깊숙한 내부로 들어가면
정교회만의 신앙심이 느껴지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교회 내부 #1
교회 내부 #2
교회 내부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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