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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나사렛(Nazareth) : 수태고지 성당(Church of the Annuciation)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9. 1. 00:54
나사렛에서의 첫날 아침 식사^―^
사진에는 없지만 아이스 커피(라고 쓰고 커피맛 슬러시라 부른다)까지 먹었음..
하산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남겼던 나사렛의 야경
나사렛의 정중앙인 자그마한 로터리
수태고지 성당 바로 앞에 있는데 매우 초라해 보이지만 나사렛의 모든 길은 이곳에서 시작해서 이곳에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평소에 디저트나 단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데 이날은 디저트 가게를 들어갔다
아침을 거하게 먹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당! 당(糖)이 떨어졌다...에너지 업 필요'~'
인도에서 본 화과자 같은 비주얼...무슬림권에서는 이런 디저트 문화가 대중적인가보다
인도에서는 너무 달아서 두 번 다시 맛보고 싶지 않은 디저트들이었는데
여기서 먹은 디저트들은 꽤 괜찮아서 몇 개 더 주문했다*ㅁ*
간식처럼 먹을 수 있게 포장용도..
이 로터리 주위로 제과점이 많다
다른 곳은 가보지 않았지만 다 평이 괜찮은 것 같다
나사렛에서의 일정은 악코에서보다 무난하게 시작했다. 물론 그 끝은 악코 때와 마찬가지로 순탄치 않았지만...^―T
하산의 숙소는 수태고지 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다. 당류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곧장 수태고지 성당으로 행했다. 나사렛 교회 역시 지금의 건물은 지어진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전부터 수태고지 장소로 여겨져 왔던 곳이다. 수태고지 성당에는 각국에서 보내온 성화가 벽화로 새겨져 있다. 각 나라마다 떠올리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다름을 알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보내 온 성화 속 성모 마리아는 한복 차림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어머니 모습을 하고 있다.
멀리 바실리카 양식의 성당이 눈에 들어오고..
성당 진입!
성당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오른쪽을 바라보게 되는데,
오른편을 따라 이어지는 회랑에는 각국에서 보내온 성모 마리아의 성화(聖畵)가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티칸→스페인→중국→인도네시아에서 보내온 성화들
나름 특색 있는 성화를 사진에 담아봤는데,
태국에서 보내온 성화의 경우 그림 속 성모가 보살로 보일 정도다..
보다시피 성모의 이미지에 나라마다 그리는 이미지가 천차만별이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보내온 성화
다시 회랑을 따라 되돌아가는 길
맨 처음 입구로 되돌아 왔다
사진을 보니 점심 이후 방문하게 될 Basilica of Jesus the Adolescent가 언덕 꼭대기에 보인다
건물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사용해서 단순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높였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규모가 크다. 또 콘크리트 벽면은 밋밋할지라도 스테인드 글라스나 다른 부속 장식물들이 워낙 화려해서 수려한 멋이 있다.
성당 실내에 들어서면 공간을 굉장히 크게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느낌도 나고...
이 건물은 기존 교회 터에 새로 올린 교회로 1960년대 후반 이탈리아 건축가 조반니 무치오가 설계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여행을 쭉 다니다 보면 이탈리아 건축가가 새로 지었다는 문구가 매우 많다
이탈리아가 문화재 복원에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이런 것에서 나오는 건지도..
미사가 이뤄지는 곳 아래층은 수태고지―성모 마리아가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예수의 잉태를 예고받은―장소가 보존되어 있다
천주교에서는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수태고지라는 표현을 대신해 성모영보라는 표현을 쓴다는데 의미상의 차이는 크게 없는 듯하다
바로 저 중앙이 수태고지가 이뤄졌다고 믿어지는 곳
수태고지 옛터
이 지점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바실리카의 거대한 첨탑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규모에 압도당하고 만다
60년대에 지어졌다고 하지만 어떻게 아무런 지지대 없이 저렇게 큰 첨탑을 쌓아올렸을지 신기할 따름이다
실제로 중동지역에서는 이곳이 가장 큰 규모의 교회라고 한다
이제는 미사가 진행되는 소리가 나오는 위층으로 올라가보자
아래로 내려가면 중세시대의 교회 터가 남아 있다. 이렇게 옛 유적지를 보존하면서 그 위에 거대한 건물을 쌓아올렸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마침 성당에 간 날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아침 미사가 한창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사렛은 크게 유대인 구역과 무슬림 지역으로 나뉜다고 한다. 즉 무슬림 인구가 적지 않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수태고지 성당이라고 해도 미사에 참석한 지역주민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위층으로 이어지는 원형계단은 각양각색의 스테인리스와 라틴어 문구가 장식되어 있다
뭔가 좋은 의미인 것 같은데 구글 번역기를 돌려도 뜻을 모르겠다;;
미사 #1
미사 #2
사실 이스라엘 여행이 어떤지 보여주려고 친구에게 미사 사진을 보여줬더니
미사중에 사진을 찍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천주교를 믿는 친구가 말해줬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신나서 사진 찍었고;;
성당을 빠져나온 뒤 다음으로 갈 곳은
햇빛에 반사돼 분홍빛이 감도는 성 요셉 성당이다
수태고지 성당에서 성요셉 성당으로 가는 길은 널찍한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 아래에도 나사렛 지역의 옛 터가 남아 있다
일부 교회와 일부는 거주시설인 것 같다
수태고지 터에 최초의 교회가 세워진 걸 4세기쯤으로 본다는데
이후 수도 없이 헐리고 새로 지어진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바라다 보이는 성모 마리아 상
그늘에서 잠시 휴식중..
수태고지 성당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붙은 성 요셉 성당을 마저 둘러보았다. 유럽국가들을 여행할 때에도 그렇지만 유명하다는 성당들을 줄곧 돌아다니다 보면 성당이 주는 건축학적 아름다움과 종교적 의미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이건 물론 내가 신앙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수태고지 성당의 박물관은 닫혀 있었고, 성 요셉의 성당도 한산했다. 요셉의 청동상이 자리잡은 나무그늘 아래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노란색 옷을 입은 학생 단체가 재잘거리며 수태고지 성당 일대를 둘러보고 미사에 참석하러 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햇살이 뜨거운 오전었다.
성요셉 성당
이날 바른 오른편에 인접해 있는 박물관은 휴관이었다
수태고지 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서인지 사람이 없는 교회 내부 모습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보면 건물의 구석진 곳에 통로 같은 게 보인다
그러면 아니나 다를까 오래된 벽돌 또는 옛 건물의 터가 남아 있는 석실이 나온다
특히 기독교 유적지에서 관광하는 매커니즘이 비슷하다
입장해서 잘 설계된 건축물을 본다→종교공간에서 사람들의 신앙행위를 본다
→두리번두리번 한다→신성시되는 동굴, 바위가 놓인 밀폐된 공간을 발견한다
사실 나는 무심하게 옛터들을 둘러보았지만,
나중에 오병이어 교회를 갔을 때 한국인 신자들이 너무 기뻐 하는 것을 보며
내가 관심사가 달라서 그렇지 순례객들에게는 뜻깊은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성당 내부 #1
성당 내부 #2
교회 관람을 마치고 다음은 좀 더 색다른 풍경을 보기 위해 나사렛 시장 방면으로~'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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