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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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의 일기(下): 니스에 이르다(À Nice)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8. 28. 23:41
니스에서 R을 만나게 된 건 뜻밖의 일이었다. 라시오타를 거쳐 니스에 도착해 호스텔에 체크인을 할 때, 마침 R이 인사를 해온 것이다. R은 꺄시스에서 만난 투숙객으로, 따져보면 니스에서 다시 만난 게 전혀 뜻밖의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전날 R에게 꺄시스를 떠나면 다음에는 니스에 갈 거라는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일정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녀도 니스에 갈 예정이라기에 서로 여행 정보를 공유했었다. 바캉스 기간에는 뛰는 물가보다 숙박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에, 꺄시스를 먼저 떠나게 된 나는 내가 알아보고 있는 숙소에 대해 이야기했다. 좋은 조건에 숙소를 구한 것 같다고 얼핏 말은 했었지만, R은 불현듯 니스로 오는 일정을 앞당겨 나보다도 먼저 니스에 와 있었던 것이다. 내가 아침에 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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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의 일기(上): 라 시오타(La Ciotat)를 거쳐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8. 17. 00:40
# 꺄시스에서 라 시오타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꺄시스의 파출소(Gendarmerie)에서 직행 버스를 타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버스를 타고 꺄시스 역으로 이동한 다음,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라 시오타 역으로 가는 방법이다. 라 시오타 역은 시내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역에서 내리면 다시 한 번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그래서 라 시오타 시내의 버스 정류소(Gare routière)까지 바로 이어주는 버스가 여러모로 편하다. 다만 직행버스의 가장 큰 단점은 통근 시간대에만 운행한다는 점이다. 오전 8~9시대와 오후 5~6시대에 몇 대의 차가 오갈 뿐이다. 애당초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수요를 위해 만들어진 노선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소 아침을 늦게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