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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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화청지(华清宫), 당대(唐代)와 근대(近代)의 스토리가 혼재된 공간여행/2019 중국 西安 2019. 5. 30. 00:31
병마용갱을 빠져나오는 길은 약간 용두사미와 같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병마용갱의 출구는 엄청난 상점가였는데, 버거킹에서부터 KFC, 맥도날드에 이르는 패스트푸드점은 물론이고 아이스 커피 때문에 찾고 있던 스타벅스까지 있었다. 이런 위화감을 뭐라해야 할지. 자본주의의 침투가 남긴 일상적 풍경이라는 상투적 표현으로는 좀 부족한 것 같고, 어쩐지 병마용갱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의미에 생채기가 난 것 같은 씁쓸함이 느껴졌다. 글로벌 기업의 선전을 힐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조화스러움에 대한 반응을 뭐라 해야 할지...게다가 관광지 특유의 천편일률적인 상품들—비앙비앙면과 병마용갱의 시그니처라 할 만한 작은 조각들—까지 어수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스타벅스를 들르는 것은 생략하고—상점가가 꽤 길어서 스타벅스를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