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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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에콜 시네마 클럽(Écoles Cinéma Club)일상/film 2022. 5. 18. 05:20
라탕 지구의 에콜 시네마 클럽이라는 곳에서 두 편의 영화를 봤다. 사실 영화를 본지는 한 달도 훨씬 더 전의 일인 것 같은데, 기록을 남기는 일도 점점 밀리면서 한없이 늦어졌다. 라탕 지구에서 르 셩포라는 영화관을 알게 된 후 크게 세 곳의 영화관을 번갈아 가며 종종 찾곤 한다. 그중 가장 마지막에 알게 된 게 에콜 시네마 클럽이라는 곳이다. 그리고 에콜 시네마 클럽에서 처음으로 접했던 영화가 마틴 스콜세이지의 라는 작품. 라탕 지구에는 특색있는 영화관이 워낙 많은데, 각 영화관마다 서로 다른 개성이 있다는 게 관객으로서는 참 반가운 일이다. 라탕 지구에서 가장 처음으로 발견했던 르 셩포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점은 흑백영화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컬러화돼서 상영 중인 오래된 작품들도 있지만, 양차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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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多情)하거나 무정(無情)하거나 또는 비정(非情)하거나일상/film 2019. 12. 30. 20:46
대단히 사랑스러운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은 대략 일곱 여덟 편의 영화를 봤지만, 그간 이런저런 영화를 봐도 를 뛰어넘는 작품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고등학교 때 봤던 의 잔상이 강렬해서였을 것이다. 그래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부단히 다루는 '가족'이라는 소재 안에서 조금은 다른 느낌의 무게감을 안겨줬던 것이 라 할 수 있는데,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리고 있는 이 작품은 임종을 앞둔 노년 남성의 에세이(essaie)를 그리고 있어서 절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고, 가벼운 쇼크마저 받았었다. 국가간의 물적교류가 단절이 되어도 문화적 교류까지 끊겨서는 안 된다고는 하지만, 요새 일본영화들이 국내에서 거두고 있는 실적이 신통치 않은 듯하다. 흥행성 여부를 떠나서 예전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