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여행
-
무슨 기다림인가?여행/2025 끝추위 묵호 2025. 4. 10. 14:33
바다날씨는 예측이 어렵다. 일전에 사전 답사차 영덕에 출장간 적이 있다. 공원을 둘러보는 동안 그곳에서 내가 만난 한 공무원은 날씨가 맑다고 해서 바다날씨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고 했다. 깃털구름 하나 없이 쾌청한 날이었다. 이번에 좌초된 울릉도 여행 계획은 그 날의 대화를 상기시켰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묵호항을 통해 도동항으로 들어가는 배편을 예약한 게 여행일로부터 한 달 전쯤. 동절기 막혀 있던 배편이 운항을 재개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니까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게 된 건 아주 즉흥적이었다. 한번은 울릉도를 다녀온 친구가 섬에 공항이 들어서기 전에 그곳을 여행하라는 얘기를 했다. 공항이 들어서면 외지인들에 의해 평범해질 거라면서.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였다. 그 길로 다음날인가 배편을 예약했지만,..